하늘 끝 신비로운 암자 도솔암에서 만나는 땅끝 해남의 봄풍경

해남군 송지면 달마산의 기암괴석. 사진/해남군청 제공
해남군 송지면 달마산의 기암괴석. 사진/해남군청 제공

[전남서부본부 / 최영남 기자] 공룡의 등뼈 같은 기암괴석이 가파른 자리, 다도해를 건너온 봄바람에 바위틈마다 진달래 연분홍빛이 물들어 간다. 가느다랗게 이어진 산길의 마지막, 정상인 듯싶은 하늘 끝, 불현듯 암자가 나타났다. 

가는 길목마다 펼쳐지는 치맛단 같은 바위 능선의 달마산 진경도 놀랍지만 도솔암을 만나는 첫마디는 신비롭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좁은 바위틈 석축을 쌓아 올린 지반 위에 몇 평 되지 않는 암자가 자리잡았다. 땅끝의 바람 소리, 새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고요한 요새. 구름 속 떠 있는 선경의 세계와도 같은 하늘 끝 신비로운 암자, 도솔암. 

하늘끝 신비의 암자 달마산 도솔암의 전경. 사진/해남군청 제공
하늘끝 신비의 암자 달마산 도솔암의 전경. 사진/해남군청 제공

도솔암은 통일신라 말 의상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명량대첩 이후 왜구에 의해 불타 소멸되었다가 지난 2002년 월정사의 법조 스님이 3일 동안 현몽을 꾸고 재건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이다.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달마산에 위치한 도솔암은 기암괴석이 이어진 바위 병풍의 꼭대기에 절묘하게 세워져 있어 하늘 끝 신비로운 암자로 불린다.

또한 이곳에선 땅끝 일대와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달마산 둘레길로 조성된 한국의 산티아고, 달마 고도를 찾는 걷기 여행객들에게도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다. 봄이 찾아온 달마산, 신비로운 암자 도솔암의 숲길이 자연의 ‘야단법석’으로 눈부시다. 새삼 달마산에 묻는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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