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형엔진 생산 44년만…한주석, “조선 강국 중추 역할, 재도약 이끌 것”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 생산 2억마력을 달성하고 22일 울산 본사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다. ⓒHD현대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 생산 2억마력을 달성하고 22일 울산 본사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다. ⓒHD현대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2-Stroke) 2억 마력을 달성했다.

22일 HD현대에 따르면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 엔진조립공장에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 달성 기념식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은 기념식에서 7만4720 마력급 선박용 대형엔진(모델명: 8G95ME-LGIM)에 시동을 걸고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6만6277 마력 달성을 기념했다. 2억 마력 돌파는 현대중공업이 첫 대형엔진 생산한 지 44년 만이다.

2억 마력 달성 엔진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Dual-Fuel)’ 엔진이다.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LFSS)이 장착된 엔진으로,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추진선인 머스크(Maersk)의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된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대형엔진 세계 시장 점유율(2022년 기준)은 36%로, 1989년부터 34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대형엔진의 60% 이상이 LNG, LPG, 메탄올, 에탄 등 친환경 연료 엔진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에는 LNG·수소 혼소(混燒)엔진 실증에 성공하며 수소 연료 엔진 개발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엔진뿐 아니라 선박용 중형엔진(4-Stroke)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은 보수적인 엔진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해외 업체의 라이선스 제품 대신 중형엔진의 100%를 힘센엔진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생산 누계 1만 대를 달성했다.

한주석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40여 년간 고품질 엔진 제작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으로 우뚝 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쉼 없이 기술력을 강화해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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