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원내대표설? 의원들이 택하면 당선될 수 있다”…千 “비선실세 하는 것보다 낫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좌),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중),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좌),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중),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연대를 형성했던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의 역할론에 대해 벌써부터 당내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과연 요직을 맡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장 의원 원내대표설이 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현직 국회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원내대표에 갈 수 없지만 현직 국회의원들은 누구든지 원내대표에 출마할 수 있고 의원들이 선택하면 당선될 수 있다”며 “저는 장 의원이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역량도 있고 또 필요성도 있다고 본다”고 입장을 내놨다.

비록 김 최고위원은 “원내대표에서 선출될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의원들의 판단”이라면서도 “어쨌든 임명직은 아니니까 무조건 열려 있다”며 ‘장 의원이 이 정부에서 당직을 안 맡겠다고 했으니 원내대표도 안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엔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내대표 선거가 아마 4월 달에 있을 텐데 그때 가면서 당내 의원들 총의를 모아서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는데, 당장 주호영 원내대표 임기는 내달 8일로 끝나지만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같은 달 말에 후임자에게 원내대표를 물려주고 동시에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원내대표 선거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김학용, 박대출, 윤재옥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장 의원이 출마할 경우 판세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되는데, 다만 김 대표 당선 이후에도 장 의원은 여전히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고, 그간 당직을 맡을지 물어도 “빈 배처럼 지내겠다”며 선을 긋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전면에 다시 나설지는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른바 ‘윤핵관’ 등 친윤 핵심을 직격해온 이준석계에서조차 장 의원이 당직을 맡는 데 대해 ‘차악’ 차원으로 일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장 의원의 향후 거취에 대해 “저는 사무총장 할 분이라고 본다. 가만히 계실 분이 아니라고 보고 어떤 의미에선 저는 사무총장을 (장 의원이) 하는 게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보지만 비선실세를 하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의원이) 어떤 직은 없었지만 국민 공감을 사실상 어떻게 보면 다 이끌어가고 이번에 최고위원 선거나 당 대표 선거에서도 막후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쳤다. 아무 직이 없다면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사실상 당 대표 이상의 역할을 하는 비선실세처럼 우리가 인식하게 될 수 있고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지금 직만 없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 사무총장은 당내 살림 뿐 아니라 내년 총선 공천 실무도 담당하는 당내 요직으로 현재 장 의원보다는 또 다른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이미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인데, 이에 대해 천 위원장은 “(임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며 “좋게 말해서 용산과 원활한 소통, 나쁘게 말해서는 당정일체 이런 부분들이 공천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 그런 역할을 이 의원이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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