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 “구 대표 결정 수용”

지난달 2일 서울 송파 사옥에서 KT 구현모 대표가 2023년 KT그룹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KT
지난달 2일 서울 송파 사옥에서 KT 구현모 대표가 2023년 KT그룹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KT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직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23일 KT는 구 대표가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 대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지난 12월말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당시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복수 후보를 비교 심사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점 ▲취임 당시 대비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인 점 ▲‘디지코(DIGICO)’ 전환으로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낸 점 등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구 대표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심사 대상자들의 미래 성장 비전에 대해서도 면접 등을 통해 심도 있게 심사한 결과 ▲디지코 전환 가속화를 위한 성장전략 및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 점 ▲통신(Telco)·B2B 사업구조 혁신, 아웃소싱 개선 등 명확한 이익 제고 방안을 제시한 점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조직 운영체계 혁신 및 우수인재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KT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육성에도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구 대표가 KT의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요 이해관계자 등이 요청하는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부합하고자 구현모 대표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재차 공개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사회는 수차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이사회 의결을 통해 공개경쟁 방식의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 결과 18명의 사외 후보자가 지원, 내부 규정에 따라 구성된 16명의 사내 후보자군과 함께 총 34명의 후보자들 중 차기 대표이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 국민연금 등 정부의 압박에 끝내 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KT 이사회는 현재 진행 중인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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