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찾아 나선 청와대 사람들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盧의 남자’들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일부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낙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총선을 통해 여의도행을 꿈꾸고 있다.

금뺏지 꿈 ‘아른아른’

노 대통령의 측근 중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 김만수 전 대변인, 전해철 전 민정수석, 윤승용 전 홍보수석, 박남춘 전 인사수석 등은 이미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 장병완 기획예산처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도 2월 초 사퇴, 총선 출마에 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전 위원장은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으로 논산계룡금산 지역구 출마 준비에 한창이며 김만수 전 대변인은 경기 부천 소사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에게 패배, 2006년 열린 보궐선거에서도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에게 승리를 내준 바 있어 지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해철 전 민정수석은 경기 안산 상록갑 지역에서의 출마를 희망하고 있으며 윤승용 전 홍보수석은 전북 익산에서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강철 정무특보, 손성수·이동기·정영두·정호준·허성무·홍준일 전 행정관, 김진애 대통령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 신계륜 전 노무현대통령당선자 비서실장, 유인태 전 정무수석, 김충환·박재율·임대윤 청와대 비서관, 김만수·김성환·김은경·배기찬·이만영·이형석·전재수·최인호 전 청와대비서관 등이 4월 총선을 바라보고 있다.

장·차관급 인사들의 출마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서울 중랑 등에 출마할 계획이고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광주에서,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경기 안양 동안구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상수 장관은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선 출마 배경과 향후 의정 활동 계획까지 밝혔다. 이 장관은 “2월4일경 퇴임식을 갖고 설 연휴부터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라며 “당선되면 (이명박 정부의) 권력이 오만하게 나가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총선준비 돌입했거나 2월 초 사퇴, 총선으로 발길 돌려
청와대 출신 인사들 총선 후 ‘친노신당 창당’ 시 영입 1순위 물망


오래전부터 광주 북갑 출마를 거론해온 장병완 장관도 최근 국무회의 등 정부 현안에 대한 일 보다는 광주에서의 영향력 키우기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에서는 김영룡 국방차관, 한범덕 행자 2차관, 윤후덕 국무총리 비서실장, 이현재 중소기업청장 등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현직 장·차관들의 출마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총선 출마 공직사퇴 시한이 2월9일”이라며 “출마하려는 사람은 시한에 얽매이지 말고, 또 내게 따로 말할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결정해 자유롭게 아무 때고 사표를 내고 준비하라”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공직자들이 개인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막지 않아왔으며 그런 원칙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인 2월9일까지 현 정부 공직자들의 줄 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맨 어디로?

총선출마를 희망하는 이들은 대부분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으로 본선에 나서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당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의 탈당으로 ‘친노색’을 지워가고 있어 이들의 희망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자의반타의반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또한 총선 후에는 ‘친노 신당’으로의 영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총선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의 무소속 연대를, 총선 후에는 ‘친노 신당’을 만든다는 복안을 언급해 이들이 ‘친노 신당’의 영입 1순위에 오르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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