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외국계 운용사 중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ETF 상장

미래에셋 VN30 ETF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VN30 ETF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베트남에서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창업주 박현주 회장의 뜻에 따라 간접투자, 적립식 펀드 등 다양한 투자와 자산관리 방법을 제시하며 미래에셋은 이제 베트남 등 성장 가능성 높은 국가로 투자 철학을 확장하며 금융한류에 앞장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첫 베트남 진출 이후 2018년 한국 운용사 중 최초로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19년 현지에서 처음으로 미래에셋의 이름을 딴 펀드를 출시해 2022년 말 기준 837억원까지 설정액이 늘어났다. 베트남 현지 전체 49개 운용사 중 5위, 외국계 운용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액수다.

글로벌 대세 금융상품이라 할 수 있는 ETF도 2020년 외국계 운용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상장시켰다. 2022년 말 기준 179억원까지 늘어나며 현지 운용사 중 ETF 설정규모 4위권까지 올라왔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 중에서는 2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지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을 매년 출시하며 외국계 운용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4개의 상품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이러한 미래에셋의 성장 배경으로는 베트남 자본시장 성장과 함께 발전 초기부터 쌓아온 운용 노하우와 계열사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트남 증권시장 내 상위권으로 도약한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 현지 보험사와의 합병으로 출범한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등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한 계열사들의 네트워크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현지 상장한 ETF의 LP(유동성공급자)&AP(지정참가회사) 역할을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이 담당하고 있으며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과 현지 변액보험 상품 출시를 함께 기획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활동을 내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의 다양한 경험들을 보유한 13개 지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품 개발이나 현지 마케팅을 위한 협업도 진행 중이다.

 

■ 베트남 현지 ETF 및 연금시장 공략

베트남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2023년 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은 인도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최대 수혜국 중 하나며, 베트남 정부 역시 이를 활용해 자유무역협정을 확대하는 등 해외직접투자(FDI)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베트남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베트남 증권예탁결제원(VSD)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신규계좌개설 건수가 전년대비 60% 증가하며 총 증권 계좌 수가 700만개 수준까지 올라왔다.

현지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자본시장이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시장 단계가 성숙할수록 직접 투자와 함께 간접 투자 시장도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펀드시장은 2018년 말 1조1000억원 수준에서 작년 11월말 기준 약 3조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펀드투자자 수도 같은 기간 약 7만명에서 85만명까지 크게 증가했다.

또한 베트남은 현재 MSCI 프런티어마켓 지수에 들어가 있지만 이머징마켓(EM) 편입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이 이머징마켓 지수에 편입되면 프런티어마켓 지수에 있을 때보다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트남 시장의 장래성을 보고 ETF 및 연금비즈니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상반기를 목표로 외국인 투자 비중 제한 규제 등으로 인해 개별종목 투자가 어려운 우량 종목만 골라 담은 것이 특징인 ‘미래에셋 베트남 다이아몬드 ETF’ 를 상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타 해외법인과의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다양한 ETF 상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중이다.

아울러 대표적인 장기 상품인 연금 시장에 미래에셋의 투자 철학을 담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현지인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물류, 벤처캐피탈 등 대체투자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법인 관계자는 “베트남 자본시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고 미래에셋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도전을 넘는 혁신을 통해 현지 자본시장 발전 기여와 함께 고객들의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해나가겠다” 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