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김현주, 박미경, 성다솜, 송수민, 아바, 정재원의 작품세계 전시
저마다 다른 자연에 천착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작가들이 재해석한 새로운 풍경과 파라다이스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갤러리샘이 국내작가 7인(김재현, 김현주, 박미경, 성다솜, 송수민, 아바, 정재원)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 <두꺼비에 대한 단상>을 마련한다. 

      2023년 2월1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샘에서 열리는 국내작가 7인 기획전(사진/갤러리샘 제공)
      2023년 2월1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샘에서 열리는 국내작가 7인 기획전(사진/갤러리샘 제공)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13길 30에 위치한 갤러리샘은 오는 2월 1일부터 2월 25일까지(일요일 휴무) 국내작가 7인(김재현, 김현주, 박미경, 성다솜, 송수민, 아바, 정재원)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 <두꺼비에 대한 단상>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소설가 조지 오웰이 지은 동명의 산문선 제목을 인용한 것으로, 오웰의 글 속, 겨울잠에서 깨어나 메마른 몸으로 봄을 맞이한 두꺼비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한 이미지에서 출발하였다.

<두꺼비에 대한 단상>전시는 겨울로 상징할 수 있는 인내와 고난의 시간을 지나 봄이라고 부르는 각자의 이상향을 그려내는 7명의 작가들을 한데 모아 펼쳐 보인다. 

이 전시는 ‘전시장을 찾는 관객 모두에게 봄이 스며드는 기분을 전하면 어떨까?’라는 단순한 동기에서 출발, 저마다 다른 자연에 천착하는 작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갤러리샘은 이번 전시가 1관과 2관 두 곳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1관에서는 김재현, 송수민, 정재원의 각기 다른 시선을 먼저 만날 수 있다. 김재현 작가는 실제 거주했거나 목격한 안동의 자연에서 출발하여 점묘화처럼 터치를 중첩하며 풍경을 그려낸다.

송수민 작가는 각기 다른 사건, 시간, 형상이 모여 이미지를 이루는데 아크릴로 채색 후 사포로 갈아내는 작업을 반복하며 형상의 외곽, 명도는 흐려진다. 여기서 작가 주변의 사적인 사건이나 사회를 뒤덮는 거대한 담론들의 파편들이 모여 레이어를 쌓고 갈아내어지며 하나의 장면과 각자의 서사로 균일화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관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정재원 작가의 작업은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비현실적이다. 재개발이 멈춘지 오래되어 풀이 무성히 자라난 듯한 쓸쓸한 이미지와 신선이 살 법한 환상적인 무릉도원의 세계가 공존한다. 정재원이 그리는 '이상적인 풍경'은 그 형태가 무엇인지,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확장된 이미지를 통해 봄을 맞이한 우리로 하여금 각자의 이상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한다. 

2관으로 올라서면 강렬한 색채를 먼저 마주할 수 있다. 성다솜의 <식물공동체>는 실제 식물의 형상을 단순화하거나 작가가 변형시킨 오브제다. 각각의 오브제는 바라보는 이의 감정, 가치관, 상황에 따라 자신을 투영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기 다른 형태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행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오는 2월 1일부터 25일까지 전시되는 갤러리샘의 국내작가 7인 기획전(사진/갤러리샘제공)
오는 2월 1일부터 25일까지 전시되는 갤러리샘의 국내작가 7인 기획전(사진/갤러리샘제공)

아바의 작품은 식물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기괴함의 양면을 살펴볼 수 있다. 꽃과 잎사귀에 숨겨진 잎맥과 반점과 같은 디테일이 모여서 아름다운 꽃과 식물을 이루는 것에서 나타나는 역설을 특유의 따스한 그림체로 그려내고 있다.

박미경의 작품에서는 숲이 마치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힘을 체험할 수 있다. 두터운 마띠에르는 그가 그려낸 풍경이 시간을 초월한 비현실적인 장소와 같이 느껴지게 한다.

동선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김현주는 풍요의 상징인 과일과 선비를 상징하는 파초 등 전통적인 한국화에서 전해내려오는 상징들을 차용하여 현대적으로 변형한 파라다이스를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전시에서 살펴볼 자연, 풍경, 그리고 작은 식물, 꽃 하나하나 역시 이들을 대하는 7명의 작가들의 관조와 상상, 표현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서로 다른 작품들을 마주하면서 자연에 대한 작가의 시선, 인식, 조형에 대한 태도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자연은 드넓은 해석의 자유를 열어준다. 갤러리샘은 2월 1일부터 2월 25일 까지 아래와 같이 개최되는 이번 2월 기획전, <두꺼비에 대한 단상>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재해석한 새로운 풍경과 파라다이스, 그리고 '봄'을 느끼며 한 해의 시작을 준비하는 각자의 '두꺼비'를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의 개막식은 2월 1일 (수) 오후 5시-7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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