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대표·정책의장으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5일 “산적한 민생 법안과 내년 예산안을 예정대로 처리하기 위한 일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만나는 ‘4자 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회담은 고려해볼 수 있다”며 변형된 4자 회담을 역제의했으나, 이 의장은 조건없는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이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적한 민생법안과 내년 예산안을 예정대로 처리하기 위한 일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장은 ."민생을 최우선해야 할 국회가 정쟁의 장으로 얼룩지고 있는데 대한 국민의 실망과 한숨소리가 커가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을 여야 지도부가 방치한다면 정치는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예산안 처리 시한인 12월2일까지 국회는 더이상 상호 비방으로 시간을 지연할 여유가 없으며, 예산안 만큼은 반드시 법정처리 시한까지 처리돼야 한다"며 "정기국회내에 처리해야 할 산적한 민생개혁법안의 표류와 실종이 국민생활의 개선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을 여야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국민의 걱정이 클수록, 경제적 어려움이 심할수록, 여야간 유례없이 날카롭게 맞서있는 상황일수록, 당과 원내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만나야 한다"면서 "오직 국민을 중심에 놓고 논의한다면 타협과 절충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천정배 원내대표는 "여야가 원만한 국회운영에 합의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 사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여야 지도자들이 조건없이 만나 해결의 실마리를 열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이 의장과 저의 요청을 단순히 정략적 요구로 치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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