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김용태, 선거로 붙어보자”
金 “청년최고위원 고집 말고 일반최고위원 무대서 경쟁하자”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좌),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좌),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친윤석열계’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12일 정치활동 재원을 비롯해 여러 사안을 놓고 상호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장 이사장인데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김 전 최고위원이 청년 최고위원이 아니라 일반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려는 데 대해 “일반최고위원 경선 기탁금은 4천만원이고 청년 최고는 천만원으로 3천만원 차이가 난다. 이는 2030, 자기 돈 벌어서 정치하는 청년들에겐 넘사벽으로 큰 차”라며 “이준석 전 대표나 이준석 키즈들은 정치하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당에서 2030, 40대 초반까지 한 번 해보라고 (청년최고위원 경선)판을 깔아주는데 어디서들 그렇게 돈이 나서 (최고위원 경선 출마하는) 정치하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 이사장은 “기탁금 낼 때는 후원회를 만들 수 없고 또 원외가 후원받는 것은 불법이다. 엄마카드로 정치하는 이준석 키즈들이 참 신기하고 부러울 따름”이라며 “김 전 최고위원은 제가 무서워서 (일반 최고위원 경선으로) 도망간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좀 힘들다. 깔끔하게 한번 (청년 최고위원) 선거로 붙어보자”고 김 전 최고위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핵관 키드 장 후보가 제게 돈 얘기하는 게 어처구니없다. 수많은 정치부 출입기자분들에게 돈자랑, 집안자랑 하는 걸로 유명한 장 후보가 어디서 돈이 나서 정치를 하느냐니, 저뿐만 아니라 언론인 여러분이 진심으로 비웃는다”며 “‘정치와 뉴스 같은 공공영역에서 일하면 무조건 검소한 척 하는 것도 구태스럽다’ 자칭 청년 장 최고위원 후보의 과거 SNS 발언이다. 마세라티 사진 올리며 본인 돈 자랑하던 시절 기억이 가물가물한가 보다”라고 맞불을 놨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과거 본인 페이스북에 고급차, 고급 시계 자랑하던 건 모두 장 후보 능력이 아닌 엄마카드의 도움이었나 보다? 웃을 일 많이 없는 요즘, 장 후보가 응석부리는 모습을 보며 웃는다”며 “장 후보가 그렇게 저와 겨뤄보고 싶으면 청년답지도 않은 분이 자꾸 청년최고위원을 고집하지 말고 저와 함께 일반 최고위원 무대에서 경쟁해보자고 역제안을 드렸는데 일반 최고위원 무대가 무서워서 도망가지 말고 제 제안에 응해주기 바란다”고 장 이사장에 역공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호소인 장 후보가 청년다운 청년들에게 기회를 양보하고 일반 최고위원에 출마해 저를 비롯한 당의 여러 선배들과 승부를 펼치길 기대한다. 이마저도 청년답지 못하게 눈치 보지 말고 당당히 결정 내려 달라”며 “일반 최고위원으로 옮길 자신이 없으면 저에 대한 언급은 좀 지양해주길 바란다. 웃음 준 것은 감사하나 더 이상 장 후보의 응석을 받아줄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도 서로 엇갈린 견해를 내비쳤는데, 장 후보는 “지금 대통령이 사의 수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인데 그걸 거스르고 인사혁신처로 가서 사표를 낼 어떤 정치적 동력이 있을까 한다”며 “(전대) 출마가 어려워지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 저출산위나 기후 위기에 전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을까”라고 나 전 의원의 전대 불출마 쪽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 전 의원을 향해 “빛을 발할 것이냐, 겁쟁이가 될 것이냐의 기로다. 충분한 정치적 자산이 있음에도 간신들의 부당한 권력 행사에 맞서 싸울 용기를 내지 못하고 순응하는 선택을 내린다면 훗날 역사에 그들과 똑같은 겁쟁이로 기록될 뿐”이라며 “핍박받을지언정 진정으로 국민을 우선하는 정치인이라면 링으로 올라 치열하게 싸우고 목소리를 내 당원들의 믿음과 선택을 받아내야 한다. 정당민주주의가 훼손되고 국민들의 희망이 사르라들고 있는 것을 뻔히 목도하면서도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볼 심산인가”라고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을 촉구해 장 이사장과는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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