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어른으로 크지 못하는 불치병을 갖은 아이

지갑을 열면 돈이 나가지만 지갑을 열지 않으면 돈을 담을 수 없다. 아이들이 눈을 통해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이듯이 언론은 우리 국민의 눈이요 여론의 대변인이다. 과거와는 달리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이 많이 높아 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국민들은 미디어를 통해 가장 빨리 새로운 정보에 접하고 의식하고 행동한다. 정치 선진국이라는 미국 대선에서 일명 "총풍"이 통한 것은 미디어의 힘이 얼마가 강한 것인가를 잘 대변해 준다. 혹자들은 금번 미국 대선을 두고 " 총풍 "을 수출한 한국이 선거제도가 애매한 미국보다는 정치 선진국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사실, 언론은 정권과 이익 집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신속한 보도의 의무를 가지는 언론의 특성상 두 나라의 "총풍"은 언론의 특성상 피임이 되지 않는 여성이 임신을 하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요즘 세상의 화두가 된 남자를 계속 상대해야 되는직업여성이 피임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여론은 정부의 강한 의지로 윤락방지법을 가동시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아이러니한 일이다. 두 번 다시 우리나라에서는 “총풍” 같은 일은 먹히지 않을 테지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우두머리를 뽑는 대선에서는 언론의 국민최대관심사에 대한 보도는 그만큼 큰 영향력을 미친다. 이처럼 "빈 라덴"을 죽였다가 부활시키는 언론은 국민의 가장 큰 관심거리를 보도하는 일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론과 특종을 다루는 각 매체의 특성상 언론은 어른으로 크지 못하는 불치병을 갖은 아이라고 표현해도 옳을 것이다. 대기업은 호황, 중소기업의 도산 경제관련 비관적인 보도가 원인 그렇다면 현재 우리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 남북이 반으로 갈린 이후로는 언제나 안보가 최우선이었다. 그러나 사정은 달라졌다. 언제나 우리를 불안하게 했던 안보를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한 것은 경제와 민생 안정이다. 대기업은 호황을 누리고 중소기업의 도산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불만은 경제 상황에 대한 언론의 비관적인 보도를 문제 삼는다. 그들의 불만은 사실보도는 좋지만 숫자 놀음이라는 경제지표만 보도하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보도는 삼가고 "경제비관론"을 펼쳐 국민들의 지갑을 꼭꼭 잠근다는 것이다. 내수 불황을 수출로 메워가는 상황에서 국내 내수 시장도 우리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성장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은 수출하나로 먹고사는 후진적 경제 시스템을 갖춘 나라가 아니다. 경제관련 보도를 하면서 한 단어 한 줄의 말과 글이 국민의 경제 분위기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바램은 비관적인 예측보다는 긍정적인 예측을 혹은 코멘트만이라도 달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약간의 과장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 "광고비등으로 기업에게 부담을 주면서 언론매체들의 배를 불리기는 좋아하지만 경제 살리기를 위한 이벤트나 심층보도가 부족하다" 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또한 비관적인 경제관련 보도는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예금금리가 바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투자되고 부가가치가 되어 돌아와야 하는 그들의 돈은 은행금고에서 잠자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눈을 통해 학습하지만 어른들은 내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가공된 사실을 학습하게 된다. 사실 내수시장의 불황은 경제분위기가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언론은 국민의 눈이다. 언론은 우리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보도를 할 때마다 다시 한번 안경을 고쳐쓰던지 렌즈 세척을 하고 경제를 바라봐야 할 때다. 인터넷 등의 만족도는 이들 전통 매체를 제치고 높게 나타나 현재 우리언론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로 생긴 인터넷이란 새로운 수단에 의존해 정보획득을 하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조사결과를 보면 하루 매체 접촉시간의 경우 신문(37.3분)과TV(163.7분)는 90년대에 비해 뚜렷이 줄고 있으나, 인터넷은 98년 30.4분에서 올해에는 77분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접촉 시간 순위도 매체 중에서 신문을 제치고 TV에 이어 두 번째로 올라섰다. 물론 그 이용 동기를 보면 인터넷은 아직 전통적인 주류 매체에 대해 보완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필요한 전문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27.7%), 그리고 흥미·오락·휴식을 위해서(26.1%)라는 응답이 이를 설명해준다. 여전히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신문(41.2%)과 TV(29.5)를 읽거나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그렇긴 해도 이들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등의 만족도는 이들 전통 매체를 제치고 높게 나타나고 있다. 언론은 돈에 나라를 팔아먹을 정도로 매국노가 될 위험성이 가장 크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은 TV와 신문의 경쟁속에서 각 언론 매체끼리의 경쟁을 가중 시켰고 서로 헐뜯는 각언론매체끼리의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각방송과 신문의 장시간의 프로그램과 커다란 지면을 통해 상대방매체에게 독설을 퍼붓는 그들의 행동은 그들이 우리의 눈이 되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또한 자사의 비판은 없고 거의 타매체의 비판에만 열중해 있다. 더구나 TV와 인터넷 연합편대가 신문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상황은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 준다. 특히, TV는 그만큼 영향력이 큰 만큼 언론매체의 맏형처럼 군림하면서 큰목소리로 다른 언론매체의 비판에 앞장서 있고 정작 자신의 비판은 없다. 얼마전 TV에서 신문의 광고홍보성기사를 문제 삼은 것은 도를 넘어서는 전쟁 선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각 신문 매체들은 기업의 눈에서 제작된 광고프로그램을 틀어주는 것보다는 제품과 사업에 대해서 분석기사가 첨가된 자신들의 보도 태도가 언론의 정도를 걷는 것이 아니냐? 라고 반론한다. 또한 광고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와중에서 일반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이 알아차릴 수 없게 과장하고 포장해서 간접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그들의 행동을 비판한다. 대중들이 자신들의 치부를 알아 차리기전에 곧 그 전쟁을 끝날테지만 대중들은 언론매체도 기업이고 기자들도 월급쟁이요 돈에 나라를 팔아먹을 정도로 매국노가 될 위험성이 가장 크다는 것을 관가해서는 안된다. 정부비판적인 경제 관련보도는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해 기업인과 자영업자의 비판처럼 언론들이 한국경제를 좀먹는 상황은 흔히 볼수 있는 사실이다. 일부 얼론들의 국가별 성장 경쟁력 지수에서 한국의 순위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는 29위로 떨어지자, 정부 비판적인 내용이나 비관적인 보도를 일관한다. “정부가 이런 성적표를 받아 놓고 발을 뻗고 잔다면, 정부도 아니다”, “이대로 가다간 순위 더 떨어질 수도”, “노 정부, 경제성적표 실망…실망…”. 일부언론들은 경쟁국인 대만(4위), 싱가포르(6위), 홍콩(21위)의 순위와 비교하며 국민들을 자극했다. 이처럼 정부비판적인 경제 관련보도는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할 뿐더러 소비심리를 위축하는데 가장 큰 영양을 미치기도 한다. 노사협력 92위, 정부지출 낭비 57위, 정부 관료의 정실주의 49위, 정치인에 대한 신뢰 85위, 입법부의 효율성 81위 등을 집중 거론하며 ‘목표를 잃은 정부’, ‘비효율적인 정치권’, ‘적대적인 노사관계’경쟁력 하락, 정말 큰 일 난 것일까? 등 이처럼 자극적인 말투와 어투가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말 큰 일이 난 것일까?"하는 이런 문구는 어려운 경제 때문에 가뜩이나 가슴이 움츠러든 국민들의 힘을 더욱 빠지게 하는 일이다. 하지만 진실은 전혀 딴판이다. 세계경제포럼의 국가별 성장 경쟁력 지수 산정 방식을 잘아는 국내 전문가들은 국내 언론들의 호들갑스런 보도에 대해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거나, “코메디 같은 일”이라는 싸늘한 반응이다. 세계경제포럼의 성장 경쟁력 지수에는 각국의 경제 관련 통계치도 반영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의견조사 결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4월 삼성엔지니어링 등 132개 기업의 최고경영자들 대상으로 이 조사가 치러졌다. 세계경제포럼은 각 국에 이 조사를 대행하는 기관을 두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맡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관계자는 “조사결과는 기업인들이 자신들의 경영활동과 관련해 경제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내용은 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기업인들의 만족도 조사이지, 엄밀한 의미의 ‘국가 성적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주관성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이 세계경제포럼의 발표 수치를 인용하는데 대단히 신중하다. 심지어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의 한 박사도 “그냥 참고자료 정도”라며 “이를 언론들이 대서특필하는 것은 수준 이하”라고 비꼬았다. 지갑을 열지 않으면 돈을 담을 수 없다 실상은 이런데도 일부 보수언론은 ‘국가경쟁력’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로 포장해 국민들을 현혹시킨다. 엄밀하게 말해 이번 세계경제포럼의 한국 관련 성장 경쟁력 순위 결과는 우리 기업인들의 반 정부, 반 노동자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다. 일부 언론이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과 외국의 시각을 바탕으로 보도 되고 잇는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한 조사 없이 그리고 국내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이러한 보도 태도는 우리경제를 수렁의 나락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경제를 보는 외국의 시각도 한국경제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지배적인 반면 일부 외국조사기관의 숫자를 빌어 무분별한 보도를 하는 이러한 언론들의 보도 태도는 가뜩이나 삶에 지친 국민들을 맥 빠지게 하는 일이다. 우리 언론의 경제 관련 보도태도는 ‘자학’을 넘어 ‘자해’ 수준에 이르고 있다. 아직 우리는 세계적인 경제관련 순위에서 선두권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갑을 열면 돈이 나가지만 지갑을 열지 않으면 돈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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