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자리에 앉히고 봐?

두산그룹 오너 4세들이 빠른 속도로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16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와 박태원 두산건설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고, 박석원 두산중공업 부장과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장은 상무로 진급시켰다.

박진원 전무와 박석원 상무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며, 박태원 전무와 박형원 상무는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다.

두산 측은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인재들을 배치했다”며 임원 인사 배경을 밝혔지만, 재계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두산그룹이 오너 4세를 대거 승진시켜 경영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

지난해 말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이 향후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두산 부회장을 겸임하고,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사장을 맡는 인사를 단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라고 재계는 분석했다.

이 같은 승진인사는 두산그룹에 몸담고 있는 4세 8명 중에 6명이 그룹 경영 전반에 참여하게 되면서 사실상 그룹을 장악하게 된 셈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4세들의 경영 능력에 대한 검증이 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