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최소한의 성의조차 안 보여...분노 허탈 분신자살 잇달아

태안 기름유출 사고지역 주민들의 분노와 절망이 극한점을 넘어섰다. 지난 10일과 15일 굴 양식업과 맨손어업을 하던 태안주민 두 명이 음독자살한 데 이어 18일 또다시 50대 주민이 음독한 후 분신을 기도했다 끝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이는 기름유출 피해지역 주민들이 지금 절망적인 고통 속에서 힘든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책임자들의 자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태안의 되돌이킬 수 없는 환경재앙과 분신 자살 등과 관련,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20일 오후 고인의 빈소를 방문, “두 번 다시 재발되지 않아야 할 비극”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강기갑 의원은 또한 지난 1월 초에 당 차원에서 실시한 바 있는‘피해주민 실태조사’를 토대로, 오는 23일에 ‘피해주민 지원특별법’을 발의하고 그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민주노동당 당대표단을 중심으로 예상 어민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산, 태안 피해지역 대책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민주노동당은 ‘삼성, 정부 책임촉구 결의대회’를 통해 가해자인 삼성중공업과 미흡한 정부대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관계자의 무한책임과 완전한 보상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갑 의원은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민주노동당과 본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이번 사고의 원인제공자인 삼성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했고, 정부에게 사고진상규명과 조속한 피해대책을 요구해왔으나, 사고 책임자인 삼성은 여지껏 사과는 물론, 피해보상과 관련해서 최소한의 성의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으로서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송두리째 빼앗아 놓고, 벌써 3명의 목숨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됐음에도 이토록 철저하게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는 것인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기갑 의원은 또 정부는 기름유출 피해지역 주민에게 신속하게 긴급생계지원과 방제비용을 지급해야 하며, 검찰 수사 역시 한 치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사고원인과 책임소재, 삼성과 정부 양쪽의 과실여부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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