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압사 사고, 최소 149명 사망...정부 '수습본부' 즉각 가동
오세훈 서울시장, 유럽 출장 일정 전면 중단하고 급거 귀국길 올라
여야 정치인들, 일제히 애도하며 수습 총력 당부 "안타까운 참사"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지난 29일밤 핼로윈 축제에 나선 일부 시민들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소방구급 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지난 29일밤 핼로윈 축제에 나선 일부 시민들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소방구급 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전날밤(29일)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열린 핼러윈(Hallowween) 축제를 즐기기 위해 나섰다가 좁은 비탈진 골목길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 순간적으로 양쪽에서 압력이 가해져 넘어지고 깔리는 압사 참사가 벌어져 최소 14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줄줄이 안타까움을 표하며 애도의 목소리와 함께 정부를 향해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 소식을 받자마자 30일 새벽 2시 30분쯤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수습본부를 즉각 가동시키고,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사고 원인 정밀조사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럽 출장 중에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태원 압사 참사 소식에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에게 피해시민의 신속한 의료기관 후송 치료가 지체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하며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그리고 오 시장은 도착 즉시 사고 현장으로 직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이번 참사를 안타까워하며 일제히 애도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는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여당의 한 책임자로서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지만, 사고수습과 사상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해 달라.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 비대위원장은 "불요불급한 행정적인 보고, 불필요한 현장 방문이 구호 활동과 사고수습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예방조치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 예방조치들은 취해졌는지 아닌지, 정밀 분석이 이뤄져야겠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분석과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같은당 권성동 의원도 "전례없는 사고에 감히 어떤 말씀도 드리기 어렵지만, 고인의 명복과 부상자의 회복만을 두손 모아 기원한다"며 "정부가 중심이 돼 사고수습에 행정역량을 총동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끔찍하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인파가 몰리는 크고 작은 행사와 성탄이나 연말 시기에 대해 그동안 관계당국의 사고예방에 대한 대처가 충분했는지 검토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진지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여야 의원들의 애도 메시지는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야권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믿어지지 않다. 놀랍고 참담하다"면서 "우선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을 향해 "중앙당 및 지역위원회는 정치일정을 취소하고 피해자 지원이 빈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민주당이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남영희 민주당 인천 동구 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주장하면서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역위원장은 "할로윈 축제에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다. 졸속적으로 결정해서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다.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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