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견제 나선 鄭 “서병수·김영선보다 제가 의정활동 먼저 시작해”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지금의 국민의힘 상황을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시사포커스DB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지금의 국민의힘 상황을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공석인 국민의힘 몫 국회 부의장직과 관련해 “이번에 출마해 좋은 결과를 얻어 보도록 노력하겠다”며 도전할 의사를 직접 표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여당 몫 국회 부의장 선출을 위해 지난 17일 송언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국회부의장 선관위를 구성했는데,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이틀 뒤인 19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경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은 즉각 경쟁주자들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서병수·김영선 의원을 들어 “지금 5선 의원이 우리 당에 여섯 분이 계신데 세 분 정도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 훌륭한 분들이고 풍부한 의회 경험이라든지 정무적 감각을 가진 분들”이라면서도 “제가 의정활동을 제일 먼저 시작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의원에 대해선 “8년 만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들어와 공백 기간이 길어서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고 꼬집었으며 16대 국회를 통해 첫 원내 입성한 서 의원에 대해선 “제가 한 6년 먼저 의정활동을 시작했다”고 견제구를 던졌는데, 다만 그는 오는 25일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된다는 점을 의식한 듯 “의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출되는 후보는 정 전 부의장 잔여 임기인 오는 12월 말까지에 더해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 활동하게 되는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당내 5선 중에선 서 의원이 최연장자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적극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정 의원으로선 먼저 의정활동을 시작했다는 경력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도 4선이지만 원내 최고령인 홍문표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등 일단 복수의 후보들이 출마해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오는 25일 국민의힘 의총에 벌써부터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특히 비대위의 전당대회 및 당원협의회 정비를 앞두고 여당 내 권력 판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란 점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정 의원은 차기 당권 경쟁에 대해서도 이날 자신의 견해를 밝혔는데, 비윤석열계인 유승민 전 의원이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에 대해선 “여론조사 결과가 전당대회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전당대회까지 너무 많은 변수가 남아있다”고 입장을 내놨으며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로 ‘역선택’을 꼽는 데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한 해석이고 실질적으로 유 전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세를 보이고 있어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전당대회에서 낙관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유 전 의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이 전 대표에 대한 당내 반감이 높은 상황이어서 이 전 대표의 당심을 갖고 가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주장했으며 최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선 “본인이 희망하면 얼마든지 당 대표에 나올 수 있다. 스스로 이번에 출마해 승산 있다고 생각되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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