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새천년 민주당 한화갑 대표

연이은 재보선의 성공...탄탄대로 민주세력의 50년 정통성을 갖고 민족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진지이자 참여정부를 출범시킨 새천년 민주당. 지난 6월에 재보선 성공에 이어 지난 10월 재보선에서 호남민심을 잡으며 크게 성공함으로써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민주당은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민심잡기에 나섰다. 1955년 집권여당이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온갖 고초를 겪으며 버텨왔던 민주당은 내년에 예정되어 있던 전당대회도 이달로 끌어당기며 각오를 새로이 다지고 있다. 이런 민주당의 중심엔 항상 그가 서 있었다. 민주당의 희망이자 미래인 한화갑 대표. 그를 만나 민주당의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새천년민주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호남지역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1명을 당선시켰다. 이에 대한 대표님의 소감은. -지난 6월 재보선에 이어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한 것은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반드시 재건하라’는 지지자들의 성원으로 본다. 민주당은 서민을 중심으로 한 중산층과 민주 개혁세력이 지지와 애착을 갖고 있는 정당이다. 이제까지 민주당을 키워온 주축도 그분들이다. 민주당은 내년 4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승리하여 3당으로 올라설 것이다. ▲이번 재보선의 성공 배경은 어디에 있는가. -먼저 민주당을 성원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민주 개혁세력 입장에서는 대선과 총선 때 몰표를 줬는데도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가 갈팡질팡하고, 기대에도 못 미친다는 비판적 여론이 많다. 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특정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비록 수는 작지만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역시 우리 정서와 이익을 대변할 정당은 민주당 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 것으로 보여진다. 성원과 기대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 겸손한 자세로 더욱 노력할 것이다. ▲호남지역을 계기로 재기의 발판이 마련된 셈인데, 내년 재보선의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1차적인 목표는 방금 말한대로 대로 원내 3당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직ㆍ간접적으로 민주당을 노크하고 있다. 오늘도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4개 대학의 교수분들이 다녀갔다. 또한 젊고 유능한 인재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국은 ‘사이비 개혁세력이 아닌 진정으로 우리를 대변할 정당은 민주당뿐’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호소할 예정이다. ▲새천년민주당의 창당설이 있다. 정확한 내막을 알 수 있나. -민주당은 당력을 내년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재보선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선거에서 승리하고 3당으로 진입하면 재창당수준의 전당대회를 열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당세를 확장시켜 나갈 작정이다. ▲국민회의 시절 자민련과 합당하지 못한 것이 양당의 실수라는 일각의 얘기가 있다. 앞으로라도 자민련과 합당할 계획이 있는지. -민생경제가 어려운 만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정당과도 입장을 같이 할 수 있다. 더욱이 자민련은 민주당과 함께 정국을 운영 해 본 우당이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정치라지만 지금 단계에선 민주당과 자민련이 각각 파이를 넓혀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4대입법’에 관한 민주당의 입장을 자세하게 밝힌다면. -민주당은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대체입법을 주장해 왔다. 가칭 <민주제도수호법>이다. 폐지를 주장하는 열린우리당과 일부 개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을 아우를 수 있는 법안이다. 불고지죄와 찬양고무죄, 이적표현물 소지죄 등을 완화하자는 것으로 인권침해요소를 없애고 안보도 챙기자는 것이다. 민주당의 법안에는 테러행위에 대한 규제가 추가되어 있다. 과거사 문제는 원칙을 정해야 한다. 조선시대 4대 사화 때처럼 무덤을 팔수는 없지 않나. 사립학교법은 사외이사제도를 보완하면 되겠고, 언론법은 점유율을 제한하는 문제를 보완하면 될 것이다. ▲이해찬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우리당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의 입장은 어떤지. -개인적으로는 이해찬총리와 친분이 많다. 그러나 총리라는 신분으로 볼 때 당시 발언들이 적절했는지는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총리가 사과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대표님의 차기 대권 도전설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의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표님의 입장은 어떤가. -어려운 질문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외교관이 되겠다고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에 진학했었지만 이렇게 정치인이 되어있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국민에게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 할 것이다. 시간이 있는 만큼 앞으로 차근차근 노력해 나가겠다. ▲23일경 예정되어 있는 전당대회에서 어떤 성과 기대하는가.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단합을 다지고 대표를 추대하던지 경선하던지 해서 정통성 또한 다질 것이다. ▲민주당을 끝까지 고수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내 개인적인 소신이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당을 바꿔 본적이 없다. 또한 계보도 바꿔본 적이 없다.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외길을 살았다는 기록을 남기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둘째는 역대 여당 권력의 사이클이 대통령이 임기 끝나면 그 당이 없어지는 것이 관례였는데 민주당만이 이렇게 살아남았다. 이런 정통성을 바탕으로 재보궐선거에서도 연이어 승리하였고 민주당이 재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혹 후회는 없나. -후회하지 않는다. 당을 바꾸려고 시도해 본적조차 없다. 다시 태어나도 그럴 것이다. (민주당 외길)그것이 바로 나 한화갑의 트레이드마크다. ▲당 대표직 하면서 힘든 점이 많을 것 같다. -많다. 우선 첫째 재정적으로 당을 꾸려나가기가 너무 힘들다. 둘째로 교섭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원내에서 우리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다. 끝으로 작은 당이지만 발목을 잡는 세력들이 있어 곤란을 겪을 때가 많다. ▲美대선에서 부시가 재선했다.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가. -부시가 재선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부시 재선은 특히 대북정책에 있어 일관성 있는 정책을 지속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문제 있어서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가가 중요하다.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남북교류협력을 추진해 평화유지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 어떠한 외부세력도 우리를 방해할 명분이 없다. 미국이 핵문제로 제동을 걸면 남과 북이 공동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방향으로 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본다. ▲민주당의 향후 목표와 계획에 대해 정리해본다면. -현재의 민주당은 작은당이지만, 의원 개개인의 면면이 다른 당 의원들의 능력에 비해 월등하다. 또 잠재적 인적자원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대전제하에 국회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1회성 이벤트 활동, 말만 앞세우는 행태 등은 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생각을 존중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민주당에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다들 어렵다지만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릿고개도 보내고, IMF도 극복한 만큼 이번 경제적 어려움도 반드시 이겨나갈 것으로 본다. 가까이서 힘이 되지는 못하지만 국회에서 서민을 위한 법안과 예산이 한푼이라도 더 배정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앞장서겠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 만큼 힘내고 건강 조심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에 대한 애정어린 성원도 부탁드린다. 취재 윤여진 기자 사진 최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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