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이번 주말 퇴임하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새롭게 출범하는 지도부를 향해 "작은 갈등이 큰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은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비주류와의 소통이 최우선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으로 갈리는 계파 갈등 구조를 우려한 듯 "어느 당이든 어느 시기 정당이든 당권을 잡은 주류 그룹, 비주류 그룹은 늘 존재했다"면서 "문제는 세력 간 관계 맺음이 적대적인 수준까지 가선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전대 과정에서) 새로운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보면 우려스럽지만, 새로운 지도부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고 주류와 비주류 사이 공개 및 비공개 대화가 잘 진행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차기 당 지도부를 향해 "지도부 내 의견 소통과 함께 지도부에 포함돼 있지 않은 그룹들과의 소통 방식들을 잘 활용해서 당내 단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우 위원장은 당내 당헌 개정안을 놓고 '이재명 사당화'·'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비대위가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던 것에 대해 "견해를 달리 하는 분들이 논쟁을 하는 것은 좋은데, 엉뚱하게 비대위를 공격하는 것은 솔직히 서운하다"면서 "제가 그럴 이유가 없다. 비대위가 특정인의 사당화를 위해 무리하게 규정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더욱이 그는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면 '친문'(친문재인)을 겨냥한 '공천학살'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민주당에선 국회의원 공천 과정에서 특정 계파를 집중적으로 학살해 공천 탈락시킨 예가 없었다"면서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은 특정 진영을 집중적으로 공천 학살할 시스템이 아니다. 계파 간 대립 구도가 반영된 공천학살은 불가능한 정당"이라고 잘라 말했다.

뿐만 아니라 우 위원장은 차기 총선 준비와 관련해서 "지금의 양당 구도에선 계속 아깝게 선거에서 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차기 지도부를 향해 "새로고침위원회의 보고서를 보면 (민주당이) 43%대 지지는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 외연 확장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내용이 있었기에, 우리가 기존에 있는 것을 지키면서 새롭게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형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의 비대위는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었으며, 오는 28일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과 동시에 지난 80일간의 우상호 비대위 체제를 마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