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출범, 권성동 재신임에 갈등 봉합 우려 목소리도 여전

(왼쪽부터)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이준석 전 당대표.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이준석 전 당대표.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이 '속전속결'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16일 비대위원 인선까지 최종 마무리하며 재정비를 끝마친 가운데 '주호영 비대위'가 갈등을 봉합하고 당내 안정을 되찾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국민의힘 비대위원 인선 확정, 주호영 "각각 대표성 누락되지 않게 누락"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면으로 개최된 국민의힘 제5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9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원 인선을 확정했는데, 당연직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지명직 비대위원으로 원내의 엄태영·전주혜 의원과 원외의 정양석 전 의원과 주기환 호남대 경찰행정학과 초빙교수, 청년층의 최재민(38) 강원도의원과 이소희(36) 세종시의원을 인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대표성을 다 확보할 수 없지만 선수별, 지역별, 원외를 대변할 사람들과 청년, 여성, 장애인 이런 요소들을 두고 인선했다"면서 "각각의 대표성이 누락되지 않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혼란스러운 당내 상황을 언급하면서 "당의 화합과 국민 신뢰 회복, 더 높은 지지율 견인을 위해 합심·단결하고 진정성 갖고 노력하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짧은 기간에 당이 정상궤도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주 비대위원장은 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정양석 전 의원의 경우에는 "당 사무처 당료로 오래 지냈기 때문에 당내 절차에 익숙하다"면서 "비대위의 중요 임무 중 하나인 안정적인 전당대회 관리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널리 알려지고 대통령실에 아들의 '사적 채용' 논란이 일었던 주기환 교수에 대해서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주 교수가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것을 언급하며 "우리 당의 열세 지역인 광주에서 15.9%란 역대 가장 많은 득표했기에 호남 대표성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호남의 민심을 대변할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주 비대위원장은 최재민·이소희 청년 비대위원에 대해서는 "많은 청년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여러 곳에서 복수의 추천이 들어왔다"면서 "(특히) 이소희 의원은 청소년기 불의의 의료 사고로 휠체어를 타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를 하고 있고, 이번에 세종시 비례 대표의원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주호영 비대위, 오는 18일 첫회의 예고...권성동 재신임에 갈등 봉합 가능할까?

이로써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인선 결과를 밝히며 오는 18일부터 비대위의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다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국민의힘 비대위가 안정을 되찾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라고 의심하는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고 관측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돌연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하는데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책임론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의원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재신임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주 비대위원장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의원들 중 권 원내대표에게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얘기도 있는 상황에서 재신임 절차 없이는 원활한 원내대표직 수행이 어렵다고 본 것 같다"면서 권 원내대표가 퇴장한채로 '권성동 재신임' 여부에 대해 공정하게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었음을 알렸고, 이어 그 결과 또한 "구체적인 숫자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압도적인 다수의 재신임이었다"고 전하며 권 원내대표의 거취까지 일사불란하게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권 원내대표도 자신의 재신임이 결정된 것에 대해 "비대위 구성이 더 급한 일이기 때문에 비대위가 마무리되면 거취에 대해 물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비대위가 마무리 돼야 저도 홀가분하게 그만두든지 아니면 다시 일을 하든지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재신임 여부를)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다시 기회를 주신 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어깨가 무겁다"고 답해 앞으로 비대위원으로의 활동을 공식화했다.

더군다나 조해진 의원도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는 그래도 원팀 정신에 입각해서 플러스 정치를 하려고 노력하는 걸 옆에서 봤다"고 두둔하면서 "집권당이 원내대표를 4개월 만에 새로 뽑는다고 또 선거를 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당을 더 어지럽게 하고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라며 힘실기에 나섰다.

◆ 이준석, 권성동 재신임에 "비상상황 만든 권성동, 아이러니" 반발음

다만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당대표직에서 '강제해임' 당한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 원내대표의 재신임 결과에 대해 당혹감을 보이면서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거냐"고 따져 물으면서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의문을 표하며 강한 불만을 내보여 사실상 권 원내대표의 비대위 합류를 매개로 이 전 대표 측의 반발음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더욱 커진 분위기였다.

◆ 주호영 "분열된 조직은 필패, 서로 공격하고 싸우면 두 사람 다 불행해져"

한편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내 의원들을 향해 "저는 분열된 조직은 필패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봤다"면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과 관련하여 "법원에서 재판을 하면서도 조직 내에서 서로 공격하고 싸우다 두 사람 다 불행하게 되는 것을 너무 많이 봤다. 우리 당의 갈등과 분열이 보수의 분열로 이어질까봐 걱정이 태산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 "절박함과 책임감으로 무장하면 국민은 다시 우리에게 신뢰를 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우리가 야당을 하면서 절박했던 심정으로, 정권을 찾아야겠다고 노력하던 그 때 심정으로 돌아가서 뜻을 합쳐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어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 나선 모습을 보여주어 '주호영 비대위'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당내 안정을 이룰 것인지 그 결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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