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및 횡령 혐의 2심 판결 앞둔 피고인이 여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자체가 놀라운 일"
"동행한 현직 시의원에게는 경위서 제출 요구"

[경기북부 / 고병호 기자] 경기 의정부시 지역정가에서는 현 국민의힘 이형섭 당협 위원장이 4선 중진 전 홍문종 의원을 향해 맹공을 퍼부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형섭 의정부 국민의힘 을당협 위원장.사진/고병호 기자 
이형섭 의정부 국민의힘 을당협 위원장.사진/고병호 기자 

홍문종 전 의원에 대한 특정경제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및 횡령 혐의에 대해 항소심 선고공판이 11일 예정돼 있는데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정치적 측근 및 홍 의원이 총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대학 관계자 등과 외유를 다녀왔기 때문이다. 

이에 이형섭 국민의힘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8일 성명을 발표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2심의 판결을 앞둔 피고인이 여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 자체가 놀라운 일로 이번 외유에 당이 다른 홍 전 의원과 동행한 현역 정치인들은 과연 어느 당 소속인지 의심스럽고 이러한 구태정치는 사라지길 바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문종 전 4선 국회의원.사진/고병호 기자
홍문종 전 4선 국회의원.사진/고병호 기자

홍문종 전 의원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2014년 9월까지 국회의원 재직시절 IT기업 대표들로부터 차량 등 약1억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받았다는 혐의와 경민대 이사장과 총장으로 재직하며 당시 약 75억원의 교비를 횡령 배임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아 2021년 1심에서 징역 4선을 선고받았지만 도주의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정구속을 면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에 있다.

이 위원장은 이러한 홍 전 의원이 사회적 책임감과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홍문종 전 의원의 해외 여행 등은 혐의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동행한 홍 의원의 측근 전·현직 시의원들을 함께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자신이 국민의힘 의정부 을당협위원장이 된 이후 홍 전 의원으로부터 공천을 추천받아 당선되었던 당시 시의원들이 당을 떠나 신당을 창당해 소속이 다른 홍 전 의원의 친박신당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홍 전 의원과 행보를 같이 한 것에 대해 수차례 부당함과 불만을 제기해왔고 급기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보이지 않는 공천 영향력을 홍 전 의원이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당내 갈등은 공천과정에서 SNS등에 고스란히 터져 나왔고 공천갈등으로 이 위원장이 당협위원장 사직서까지 당에 제출하는 일도 겪어 홍 전 의원과는 앙금이 쌓여있다고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항간에는 근거도 없이 떠도는 풍문으로 홍문종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을 당협위원장이 되려 하고 있으며 2년 뒤 총선에 출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회자되고 있어 이 위원장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즉 이형섭 위원장의 이 같은 성명 발표로 외면적 명분인 선고를 앞둔 피의자 신분의 홍 전 의원이 반성은커녕 여유롭게 해외 외유를 다닌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으나 홍문종 전 의원과 이형섭 위원장의 총선을 앞둔 경계라는 논란이 갑을박론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홍문종 전 의원의 해외 외유는 골프투어가 그 목적이었음이 밝혀진 상황에 동행한 인물들은 홍 의원이 총장으로 재직 중인 대학 관계자 및 현역 시의원으로 그 당사자들은 갑 선거구의 김태은, 김현채 의원과 을 선거구의 김현주 의원이며 전 시의원으로는 시장 예비후보였던 임호석 전 시의원,조금석, 박순자 전 시의원 등 약 10여명 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형섭 위원장의 성명 발표에 당사자인 전·현직 시의원들은 말을 아끼는 가운데 성명 발표에 대해 의아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익명의 참석자들은 이형섭 위원장의 성명에 항변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에 따르면 해당 해외 외유는 대학 관계자 중 퇴직자에 대한 다년간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친목형식으로 정식 개인휴가를 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전·현직 시의원들의 경우에는 시의회와 시의회 의장에게까지 정식 휴가 기간을 알리고 시의원 직분에 위반되는 행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휴가를 마치 정당의 윤리를 위반한 듯 성명발표로 몰아세우는 것은 심각한 당협위원장의 정치적 권한 남용으로 비칠까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형섭 위원장은 정치적 당위성과 명분 및 소신을 앞세워 홍문종 전 의원의 반성과 각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함께 해외 외유를 다녀온 국민의힘 현역 시의원들에게 해외여행과 관련한 세부일정, 동반자, 경비 내역 및 결제자 등이 기재된 경위서 제출을 지난 8일까지 요구했으며 만일 해당 시의원들이 미제출 시에는 정치적, 법적 수단 등 원칙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 해당 시의원들의 대응과 이형섭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그 귀추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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