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당대회? 지금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하는 게 맞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  후 취재진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 후 취재진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내년 당 대표가 해야 될 역할과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맞는다고 하면 출마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내년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라는 변수를 제외할 경우 내년 6월 치러질 수 있는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 “아직 시기도 안 정해져 있는데 제가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에 대한 판단은 좀 더 두고 보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번 전당대회에는 대선을 앞두고 포용할 줄 알고, 조율할 줄 아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나갔던 것이고 공정하게 다 포용하고 조율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고 설명했으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대해선 “만약 징계가 1년 이상이 나와서 아예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없다면 전당대회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합리적으로 해석하면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출범한 데 대해 거듭 “굉장히 위기적인 상황에서 참 잘한 결정이고 ‘궐위’라고 해석하는 데는 다소 비약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중진들이 이 대표에 자진 사퇴를 권하는 데 대해서도 “본인이 판단하는 것 아니면 그런 말씀들은 아끼는 게 맞지 않나”라고 일침을 가해 자칫 이 대표 사퇴로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까 경계하는 자세를 취했다.

아울러 그는 이 대표에 대해선 “이 대표도 청년을 대변하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었고 저도 여성을 대변하고 장애인을 대변하고 늘 소수자를 대변해왔던 점에서 같은 느낌을 공감할 때가 있다. (이 대표의) 방법에는 상당히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어쨌든 공감하는 부분도 있어서 좀 잘했으면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면서도 “현명한 정치인이라면 결정에 불복하는 일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대표도 미래를 생각해봐야 되고 일희일비하지 말고 멀리 봐야 한다”고 사살상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나 전 원내대표는 거듭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 여당 내에서 혼란과 분란이 지속되는 것은 맞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도 굉장히 어렵고 외롭고 힘든 시기 아닌가”라며 “실질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면 여당부터 하나가 돼야 한다. (이 대표) 본인이 재기하기 위해선 이럴 때 승복하는 게 좀 더 성숙된 모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자신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데 대해선 “전혀 대통령실이나 그쪽의 교감은 없었다. 가정엔 답을 안 한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고, 최근 윤 정부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를 보이는 데 대해선 “대통령도 국민의 마음을 미처 못 읽은 부분이 있다”면서도 “여권, 야권, 정부 세 박자가 맞아야 되는데 지금 야당은 출범 100일도 안 된 대통령실 앞에서 데모하고 있다. 여당 혼란이 수습됐으니 야당도 협조할 건 협조하면서 경제위기와 팬데믹 위기가 오고 있으니 다 같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일부 더불어민주당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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