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업인 소개해 朴대통령을 본인 회사에 오게 했다더니 오늘은 朴 방문 뒤라고 말바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자신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을 겨냥 “말이 서서히 안 맞기 시작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 측 주장을 꼬집어 “2013년 8월15일에 처음 독립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8월15일에 본인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도 않는다”며 “결국 과거 기사로 새누리당 보좌관을 통해 시계공장을 소개 받으려고 했다는 기사만 남아있다”고 김 대표 측을 직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그리고 제가 기업인과 정치인을 소개해서 그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본인 회사에 오도록 알선했다고 하더니 오늘은 그들을 만난 게 박 전 대통령 방문 이후라고 한다”며 “진술 때마다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대표 측 변호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2013년 8월15일 김 대표가 이 대표에게 박근혜 시계를 선물 받았으나 소재는 불분명하다고 밝혔었지만 이날 김 대표의 2차 경찰 참고인 조사 전 서울구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핵심 개발자였던 직원이 김 대표로부터 받아 보관하고 있던 박 전 대통령 시계 사진을 오늘 보내왔다. 흔히 알고 있는 청와대 사진이 있는 시계가 아니라 박 전 대통령 성함이 적혀 있는 시계”라고 실물이 있음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직원이 보낸 사진 속 시계가 성 접대가 있었을 당시 김 대표가 이 대표에게 받은 시계와 일치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김 대표 진술을 듣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저녁에 언론에 시계 사진을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김 대표를 상대로 1차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서울구치소에서 접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김 대표 측에선 그간 2013~2014년 기록된 김 대표와 이 대표의 만남 횟수가 11회였으며 그 중 2013년 7월11일과 7월18일 등 성접대 2회에 대해 진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오늘은 2013년 8월 15일 성접대 당일 행적을 시간대로 진술할 것이며 증거인멸에 대해서도 모두 사실대로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관련 증거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진실공방을 예고했는데, 오는 7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도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징계 심의 결과를 발표하는 만큼 김 변호사는 “오늘 입회한 내용과 관련 증거들을 전부 취합해 내일 오전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앞으로, 본인 개봉 금지 형태로 문서를 작성해 제출할 예정”이라고까지 공언했다.

특히 김 변호사는 “윤리위 측에서 요청할지는 모르겠지만 김 대표는 출장조사 형태로라도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출석할 것이다. (성 상납 의혹 제보자인) 장 이사와 저도 밤늦게까지 국회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가 윤리위가 부르면 언제든 들어가서 진술할 예정”이라고 전해 이 대표와 김 대표 측 사이의 공방에서 과연 어느 쪽이 승기를 쥐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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