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사개특위, 원 구성과 전혀 관계없는 부분이라 더 논의 안 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일방 선출이 아니라 여야 합의 하에 처리하는 것을 약속하면 의장 뿐 아니라 부의장을 포함한 의장단 전체를 오늘 선출하는 데 협조하겠다”고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 공개적으로, 공식 제안한다”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 것을 전제로 이 같은 제안을 내놨는데, 민주당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이어 “그 부분에 대해 (정리가 되면)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원들을 설득하도록 하겠다. 저희들이 통 큰 양보, 통 큰 결단을 하겠다”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에 전했는지에 대해 “통화는 했다. 이런 의사를 전했고 결정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 우리도 의총을 열어 설득을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했고 이에 박 원내대표는 ‘(우리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선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이런저런 조건을 많이 붙였는데,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재논의하거나 여야 5대 5 동수로 하고 위원장을 우리에게 주겠다는 약속을 하면 사개특위 운영이 될 것”이라며 “만약 우리 조건을 민주당이 수용하지 못하면 사개특위 운영 관련 논의는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이것은 원 구성과도 전혀 관계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이상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민주당에선 전날 권 원내대표와 후반기 원구성을 위해 서울 모처에서 두 차례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결국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고, 결국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과 추경 처리에 이어 법사위원장까지 양보한 우리 민주당으로선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당장 시급한 민생입법 처리와 국무위원 등 인사청문회 개최를 위해 최소한의 절차인 국회의장 선출을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다. 국회법에 따라 우리는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의장단 단독 선출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단독 본회의 소집과 단독 의장단 선출은 명백한 불법이다. 절대다수 의석으로 입법 폭주를 일삼겠다는 선전포고”라고 격앙된 반응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 의총 직전에도 “의사당으로 들어가 의장석 앞에서 샤우팅과 피케팅을 하는 방법 등 새로운 방법이 뭐가 있는지 다 열어놓겠다.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옳은 방향이고 국민으로부터 동의 받으면서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모습으로 보일지 비공개 때 의원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강경대응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의석수에서 밀려 실질적으로 민주당의 의장단 선출을 저지할 방도가 없다는 현실과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는 데 반해 민주당 지지율은 오르고 있는 상황 등을 의식했는지 국민의힘에선 오늘 중 의장단 선출에 대해 조건부 협조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입장을 선회했으며 상임위원장 선출 명문화 여부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지킬 것인지 못 믿겠다’던 기존 입장과 달리 권 원내대표는 “구두로 해도 약속하면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어긴다면 그로 인한 비난은 오로지 민주당 몫이다.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겠다는 약속은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영상취재 / 김기범 기자. 영상편집 /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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