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총선, 호남에서 많은 당선자 내도록 체계적으로 나설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 자기정치는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를 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과 국민들이 기대해도 좋을 만큼 지금까지의 서진전략보다 더 강한 수준의 서진전략이 7월경부터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두려워할 만한 강도로 이루어질 것이다. 다음 총선에서는 호남지역에서 많은 당선자를 내도록 체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며 5.18민주묘지에 우리 당 모든 구성원이 함께 가자고 제안한 것도, 원내대표가 호남출신 예결위원을 2명 배치하며 호남에 적극적인 예산 투자를 공언했다. 이 길은 예전보다 외롭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용산의 대통령실도, 원내대표도 이 길이 옳은 길이란 것을 동감하고 같이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우리가 취약한 지역과 세대에 대한 공약을 지속해 예전보다 더 큰 당이 됐다. 저를 전당대회에서 뽑았을 때 20만 당원에서 (지금은) 80만 당원으로 늘어났다”며 “선거 지휘관으로 국민과 당원들이 원한 선거 승리를 이끌기 위한 1년이었다면 앞으로 1년은 다를 것이다. 지금까지 외부의 다른 당과 다투고 싸우는 과정에서 당의 체계를 정립했다면 이제는 여당으로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뒷받침할지가 큰 과제로 저희 앞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지방선거 승리 직후 출범한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선 “여당에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이고 그걸 시스템하는 것에 정권의 성패가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으며 “당원이 80만명으로 늘어난 것은 지금까지 보수정당이 경험하지 못한 영역인데 당원이 당내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하는 길을 열지 않으면 어렵게 구축한 당원 민주주의의 틀이 무너질 것이다. 남은 1년 구축하고 싶은 체계는 이 정당이 퇴행하지 않고 지금 구축한 민주적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혁신위 아젠다는 제가 내리지 않을 것이다. 혁신위에서 논의된 안들은 최고위 검토를 거쳐서 당헌당규에 반영할 것이고 제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선제적으로 흔들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우려스럽다”고 꼬집었으며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자신에 대한 당내 원로 등 일각의 압박과 비판에 경고하려는 듯 “당도 젊은 사람들이 역할을 했을 때는 그에 맞는 권위를 인정해야 한다. 절대 연공서열이 당내에서 통용되는 언어가 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임기 중 당내 구성원을 포용하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엔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했으면 그게 자기정치에 가까운 것이다. 지금까지 그걸 하지 않고 대선승리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선택을 해온 것”이라고 반박했으며 최근 친윤계 모임으로 비쳐진 ‘민들레’를 겨냥해서도 “정치적으로 안 좋은 선택이기 때문에 비판할 수밖에 없다. 저를 포함해 윤 대통령을 위해 뛰었던 많은 분들이 대의멸친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국민의당 측을 향해서도 지도부 구성과 관련 “국민의당에서 온 (최고위원) 명단을 보면 부적절한 인사가 있는데 최고위원 중 한 명의 말을 인용하면 ‘우리를 먹이자는 건가’란 반응이 나올 정도의 명단”이라며 “안철수 대표 측에서 그 명단을 조정했으면 한다. 만약 안 대표 의중이라면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지만 최고위원 명단 2명이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명단이라 주저하는 것도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대표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을 향해 ‘민생안정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5월9일 전까지 모든 걸 독점하고 이끌었던 분들이 우리보고 뭐했냐고 하면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맞받아친 데 이어 “문재인 정부가 세상의 절반을 적폐로 몰고 토착왜구로 몰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나서 재집권에 민주당이 실패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영상편집 / 공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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