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호중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 vs 민주당 김민석 “좁혀진 것은 사실”

윤호중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좌)과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윤호중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좌)과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6·1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알주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재 고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언론과 일부 여론조사를 꼽는 입장을 내놨다.

윤호중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정권 출범 직후 치러지는 선거라 선거구도가 당에 유리하지 않다”며 “편향된 언론 환경과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도 국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윤 위원장은 “그러나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결코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 오직 국민만 믿고 필사즉생 각오로 마지막까지 민생 회복과 안정적인 국민의 삶을 위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는데, 본인이 6·1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전날 자신과 접전 중이라고 나오는 일부 여론조사를 겨냥 “역전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 비교해보면 전화 면접과 ARS 차이로 실제 변화는 없는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지난 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선 “ARS 조사에서 지고 있다고 하는 게 선거를 포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일 수도 있다. 그런 것에 넘어가면 안 된다”며 “현장 반응은 조사 결과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지방선거에서 ARS 조사 결과는 실제 최종 결과와 잘 안 맞는 경향이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급기야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앞서 이 위원장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조사기관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지난 23일만 해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과 접전 중이라는 일부 여론조사에 대해 “조사 결과는 존중해야 한다.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발언했었기에 갑자기 하루 만에 온도차 있는 주장을 펼치는 데 대해 의심 어린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여론조사에 대해 오락가락한 반응을 내놓다 보니 민주당 내부에서도 엇박자로 비쳐질 만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 지난 24일 국회에서 가진 선거상황 브리핑에서 이 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와 관련해 “당에서 분석한 바로는 (격차가) 그렇게 좁혀지지 않았다”며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반박했던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다음 날인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선 이 위원장의 지지율과 관련 “조금 좁혀진 것은 사실이고 처음부터 예상했던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워낙 때리니 그런 것도 있고 이 위원장이 외지에서 가셔서 공격 받은 면도 있다”고 온도차 있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김 위원장은 6·1지방선거의 서울 구청장 판세에 대해선 “서울시장에서 아직 밀리고 있는 것을 다 앎에도 불구하고 구청장 25개 중 반 정도가 접전 상태인데 남아있는 일주일 동안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몇 군데가 더 접전 지역으로 가거나 접전에서 우세로 바뀌느냐 하는 게 관전포인트”라며 “그렇다면 서울시장도 좀 더 좁혀질 것이고 막판에 추격할 것이고 구청장 숫자도 바뀔 것이고 그 긴장감이 전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이 같은 날 동 라디오에 출연해 ‘구청장 기준으로 하면 절반 정도가 접전 양상’이란 주장에 맞서 “오히려 이기고 있는 정당에서 박빙이라고 표현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다. 민주당 말하는 것을 보면 민주당이 완전 열세라고 시인하는 것”이라며 “서울지역 몇 군데 구청장 선거 접전인 지역 돌아보고 선거 지원하지만 저희들이 이겨보지 못했던 그런 지역에서도 반응이 굉장히 좋다. 서울 같은 경우 여론조사가 오히려 벌어진다, 차이가 더 커진다, 이런 보도도 있지 않나”라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6·1지방선거 판세에 대해 “17개 중에서 9군데 이상은 이기지 않겠느냐고 기대하고 전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판세가 좀 더 우리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다만 “결코 낙관할 수는 없고 투표율이 대단히 중요하다. 역대 지방선거가 60% 수준으로 투표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아무리 여론조사가 잘 나와도 의미 없기 때문에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투표율 제고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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