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 3군데 교차 지점이 노원·도봉·강북구는 14% 정도로 인프라 취약”

송영길 서울시장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송영길 서울시장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강북이 제일 못 산다’고 발언한 이유에 대해 “지하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낙후됐으니까”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바로한강 프로젝트’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해명하며 “알다시피 지하철 역사 3군데가 교차되는 지점이 강남구, 서초구는 64% 수준인데 노도강이라고 하는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는 14% 정도로 대단히 인프라가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일종에 인프라에 대한 차별(이 있어) 보완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나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2차 철도망 계획을 통해 강북 횡단선을 비롯해 신강북선 등 촘촘한 지하철망을 연결하겠다는 것을 보완할 것”이라며 “SRT도 창동까지 연결되게 만들고, 지하철 1·4호선을 지하화시키고 신강북선을 만들고 우이동에서 신설까지를 방화까지 연장하는 문제 등을 포함해서 강북 어디도 역세권이 되게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강북이 제일 못 산다. 강남과 비교했을 때 GDP가 20배 이상 차이 난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벌써부터 서울시민을 강남, 강북으로 갈라치기라도 하려는 거냐고 비판한 김용태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측 지적에 대해선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할 시간보다는 실제 강북 인프라를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맞받아쳤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삶의 질을 GDP로만 계산하는 송 후보의 인식이 처참하다. 그런 기준이라면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은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며 “GDP 높은 대장동은 또 어떤가. 송 후보에게는 거기도 지상낙원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어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앞서 지난 2014년 SNS상에서 인천 출마를 요구하는 지지자 요청에 “싫어요”라고 답한 데 이어 2016년엔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했다는 지지자에게 “아니 어찌 살려고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를...빨리 돌아오세요”라고 글을 올린 전력 때문에 인천 폄하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데, 비록 이 후보가 지난 12일 “왜 유정복이 있는 인천으로 가느냐, 성남으로 눌러앉으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수도권 선거가 승부처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자칫 지역 비하로 비쳐질 수 있는 이런 논란이 잦아진다면 민주당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송 후보는 이날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한 뒤 지상부지를 시민공원으로 만드는 ‘바로한강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연간 소요 예산을 약 1조2천억원 정도로 잡아 강변북로 부지 29만평과 올림픽대로 부지 56만평을 신호등 있는 4차선 교차로와 친환경 보행길, 시민공원, 문화공간,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고 선유도, 동작대교 보행교 설치와 잠수교의 보행교 전환도 공약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