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당은 노후화에 따른 기름유출과 토양오염 문제를 야기해 온 한국종단송유관을 철거하고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종단송유관(KTF)는 주한미군이 기름 공급을 위해 지난 70년 건설한 포항에서 의정부까지의 총길이 452km의 원통관이다. 그러나 건설된지 30년이 넘으면서 노후화에 따른 기름유출과 토양오염이 상당히 진행됐고 이에 따라 미군이 사용하는 104km을 제외한 348km가 이미 폐쇄됐거나 내년까지 폐쇄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29일 국방부와 환경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열고 내년 4월까지 폐쇄될 예정인 348km 구간의 송유관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건물이나 고속도로 아래 등 철거가 불가능한 구간은 관 내부를 씻어낸 뒤 그대로 두기로 했다. 미군이 사용할 104km 구간에는 미군 부담으로 자동 누유 감지 시스템이 도입된다. 당정은 또 전체구간 중 송유관 설치로 무단 점유한 사유지 87만평에 대해서는 재산상 피해 배상을 해주고 폐쇄될 구간의 땅 70만평은 소유주에게 반환하는 한편 미군이 계속 사용할 토지 17만평은 매입하기로 했다. 당정은 KTP 세척과 철거에 750억원, 사유지 매입에 4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사유지 무단사용료 등 피해배상액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추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비용부담 주체인 국방부는 저유시설과 부지 등을 매각하면 송유관 철거와 보상비용 등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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