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초·재선 권유 받고 결심”…이상민 “쾌도난마 리더십 발휘할 것”

국회의장직 도전에 나선 민주당 조정식(좌), 우상호(중), 이상민(우)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국회의장직 도전에 나선 민주당 조정식(좌), 우상호(중), 이상민(우) 의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4일 새 국회의장단 후보를 추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받기 시작한 첫날인 16일 국회의장 경선에 도전장을 던지는 의원들이 속속 나서고 있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선 중진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어제 초재선 의원들의 강력한 권유를 받고 결심했다. 의회의 위상을 한 번 바꿔보겠다”며 의장 경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는데, 바로 전날 5선의 조정식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젊고 개혁적이며 민주당 정신을 온전히 지켜온 유능한 중진 정치인이 의장이 돼야 한다”며 국회의장직 도전을 공식 선언한 만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16일 오후엔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까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장으로서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민의에 바탕을 두고 원칙에 중심을 두는 굳건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건강한 견제와 균형, 협치가 유효적절하게 작동되도록 적극적·주도적 쾌도난마식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며 국회의장 경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특히 이 의원은 “특정 정파나 계보에 좌지우지되거나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국회에 대한 시각은 매우 비판적이고 냉소적인데다 국회 무용론에 해체론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국회와 대통령 및 행정부 사이, 국회 내에서의 여야 사이에 건강한 견제와 균형, 팽팽한 긴장이 유효적절하게 작동되도록 하겠다. 찌질한 좁쌀 소아 정치를 극복하고 시원시원한 큰 걸음의 대아정치가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조 의원과 우 의원, 이 의원 외에도 당내 최다선인 5선의 김진표 의원 역시 출마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국회의장 자리는 관례상 의석수가 가장 많은 정당이 선수와 연령 등을 고려해 정해온데다 민주당 당규엔 의장 선출과 관련해 ‘득표수가 같을 때는 선수가 높은 자를 당선자로 하되 선수가 같은 때에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고 규정해놓은 만큼 국회 최고령에 최다선이며 앞서 전반기 의장 선거 당시 박병석 의장에게 양보한 전력까지 있는 김 의원도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회법 15조엔 국회의장 임기 만료 5일 전에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마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인 박 의장의 임기가 오는 29일로 끝나는 만큼 민주당은 일단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당내 국회의장, 부의장 후보 등록을 받고 당규에 따라 오는 24일 의원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최다 득표자를 최종 후보로 선출해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을 위한 표결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까지 의장 경선엔 조 의원과 우 의원, 이 의원이 나선 상황이며 김상희 현 국회 부의장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부의장에는 5선의 변재일 의원과 지난 13일 출마선언한 4선의 김영주 의원 간 양자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국민의힘의 경우 정진석 부의장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관계로 하반기 국민의힘 부의장 후보로 서병수·주호영·홍문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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