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또 다시 터진 성비위 문제, 지금 왜 꺼냈을까?

(왼쪽부터)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성비위 의혹에 휩싸여 제명된 박완주 민주당 의원, 성희롱성 발언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민주당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성비위 의혹에 휩싸여 제명된 박완주 민주당 의원, 성희롱성 발언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민주당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성비위 관련 사건이 터지면서 악재를 거듭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내 위기감이 감돌았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지난해 말 벌어진 사건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꺼내들어 민주당의 성비위 사건에 대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 민주당 성비위 문제 줄이어...설훈 의원, "부끄럽기 짝 없어"

5선의 중진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민주당의 성비위 문제에 대해 "(저도) 어제 처음 들어서 깜짝 놀랐다"면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앞서 전날 민주당은 3선의 중진인 박완주(충남천안을) 의원이 지난 해 말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가 발생하여 지난 4월 말에 당으로 시고 접수가 됐다고 밝히면서 박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민보협)는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한 성희롱성이 의심되는) 발언 문제가 불거진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더 큰 성적 비위 문제도 제보받았다"고 폭로하여 민주당의 성비위 논란이 시작 단계로 앞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 민주당, 잦은 성비위 논란...지방선거 앞두고 악재에 악재  거듭

특히 민주당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으로 인해 줄줄이 성비위 사건들이 터진데 이어 해당 사건들의 피해자들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여성의원들까지 똘똘 뭉쳐 '피해호소인'이라고 반박해 '2차 가해' 논란까지 벌여 지난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를 맛보기도 했다.

더욱이 민주당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상임고문과 관련해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사건과 함께 형수욕설 문제에 더해 자신의 조카가 벌인 '모녀 살인사건' 변호에서 '심신미약'이라고 주장하고 급기야 선거운동 과정에서 해당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이 고문의 큰 아들까지도 온라인 상으로 여성에 대한 그릇된 관념들이 표출되면서 여성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심지어 민주당은 성비위 문제 외에도 최근 국회에서 '위장 탈당' 꼼수까지 벌이며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을 강행 추진하여 민심이 흉흉한 상황인데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목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및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초대 내각 인사 다수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나서 '협치적 자세'가 아닌 '윤석열정부 발목잡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오기도 하여 악재에 악재를 거듭했다.

◆ 민주당 지지율 대폭락, 전주 대비 10%포인트 하락해

이에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에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5월 2주차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31%의 지지율을 보이며 같은 조사에서 한 주 전에 진행했던 조사보다 10%포인트가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4%포인트가 올라 45%의 지지율을 보였다. 

해당 조사는 무선(90%)과 유선(10%)을 병행한 전화조사원을 통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의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 국민의힘 "민주당은 성범죄 전문당" 맹폭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성범죄 전문당"이라며 맹폭하고 나섰는데, 특히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박원순·오거돈·안희정을 관통해 이어져 온 성범죄 DNA를 개선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성범죄 전문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매우 이례적으로 급박하게 박완주 의원을 성 비위로 당에서 제명했다"면서 "이 문제가 불거진 게 지난해 말인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쉬쉬하면서 일부러 감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이미 부산 오거돈 시장의 성범죄에 대해 은폐 행각을 벌였다는 정황이 드러난 바 있음을 상기하게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청년층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여성 보좌진에게 '몸매 품평'을 했다는 제보까지 터져 나온 것을 거론하면서 "이쯤 되면 '텔레그램 N번방'을 잇는 '더불어M번방'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정도"라고 비판을 가했고, 양금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쏟아져나오는 성범죄는 충격과 분노를 넘어 더 있을지,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끔찍하기만 한데, 그러고도 (민주당은) 신속히 조치(박완주 제명)했다고 자찬하니,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 성비위 사과 나섰던 민주당, 되려 반격 시도에 사과 진정성 의심 목소리도 흘러 나와

반면 민주당에서는 'N번방 사건'을 강하게 비판하여 유명해진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신현영 대변인은 당내 성비위 문제에 사과를 하면서도 되려 윤재순 대통령총무비서관과 김성회 대통령종교다문화비서관 등의 논란을 꺼내 들며 반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지난해 벌어진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을 갑자기 꺼내든 이유가 윤석열정권을 공격하기 위한 숨은 속셈이 있었던 것이 아니였느냐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민주당의 이번 성비위 문제에 대한 사과 태도에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고 관측했다. 

즉, 민주당의 성비위 사과 태도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민주당이 지방선거의 승리를 이끌기 위해 자기 진영의 악재에 대한 돌파구 마련을 목적으로 한 반격용 카드를 만들기 위한 정치적 쇼로 끝날 수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특히 성비위 의혹에 휩싸여 제명 조치된 박완주 의원은 이날 '성비위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법적 절차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여 당으로 돌아오겠다'고 자신과 가까운 의원들에게 말한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실상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의심을 더욱 증폭시켜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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