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전 이상 없는 미세 진동 재확인…과학적으로 검증
애꿎은 주주·기업 피해…“근거 없는 루머 확산 막아야” 지적

성동수에 위치한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 DL이앤씨
성동수에 위치한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 DL이앤씨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올해 초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업무동 일부 층에서 발생한 진동 소동이 공진현상에 따른 해프닝으로 종결됐지만 악성 루머가 퍼지며 DL이앤씨 주가가 하락해 주주들만 울상을 짓게 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는 지난 9일 디타워 서울포레스트에 대한정밀 안전진단 결과, 건물 설계 및 시공면에서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소동 초기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미세 진동과는 관련이 없는 누수와 타일 파손 등의 루머가 퍼지면서 불안감을 키웠고, 결국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기업 역시 수차례에 걸친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가 실시한 이번 정밀 안전진단에서 디타워 서울포레스트는 ▲기울기 및 침하 ▲상태 ▲안전성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건물 안전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건물 외관 및 기둥과 보 등 주요 구조부재에 중대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용도 및 사용하중 증가에 따른 특별한 결함도 조사되지 않았다.

여기에 앞서 약 두 달간, 총 7차례에 걸친 정밀진단을 진행한 대한건축학회 역시 건물의 진동 원인이 일부 입주사 오피스에서 발생한 율동 하중에 의한 공진현상이라고 결론 냈다. 특히 대한건축학회는 발생한 진동이 건물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미세 진동으로 분석하면서 이보다 80배 이상 강한 진동이 발생해도 건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디타워 서울포레스트의 안전이 확인되며 진동 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번 사태로 주주와 기업이 입은 피해는 상당하다. 애초 단순 소동에 불과했던 일인데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언론 등을 통해 불안감을 조장하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사태를 키운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20일 건물이 흔들린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건물 지하의 지진 감지 장치를 확인하고 구조물 파악까지 실시했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피스 천장에 금이 가 있거나 유리창이 깨지고 누수가 발생한 사진 등이 올라오며 불안감을 조장했다. 해당 사진은 시기상 진동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이를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일부 언론에서도 사실 확인 없이 자극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결국 이 같은 상황에 진동 소동 당일 시공사 DL이앤씨의 주가는 7.69%나 추락했으며, 매도세가 다른 DL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번지며 많은 주주가 피해를 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입주 초기 발생한 단순 파손건이었음에도 마치 이번 진동 소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처럼 확대됐다”며 “결국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여기에 진동 소동 논란이 커지자 건축주는 건물에 대한 정밀진단을 위해 수 억원에 달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했다. 시공사인 DL이앤씨 역시 조사 인력 등을 부담한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일시적인 타격을 입어야만 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언론이 사실 확인 없이 정보를 전달하면서 애꿎은 주주와 기업이 피해를 봤다”며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최근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근거 없는 불안 조장에 대한 사실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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