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할 8가지 습관…주착·망령·아첨·푼수·참소·이간·간특·음흉

노병한 칼럼니스트
노병한 칼럼니스트

[노병한의 운세코칭]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로운 정부의 각료를 지명해 국회에 인사청문(人事聽聞)요청서를 보냄으로써 언론검증과 함께 의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시기다.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시기이니 장자(莊子)가 경계한 습관적인 8가지 실수·과오·허물에 대해서 살펴봄으로써 일반인은 물론 특히 공직자가 평소에 경계해야할 처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장자(莊子)는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8가지 실수·과오·허물을 경계했다. 그러함의 이유는 실수·과오·허물들이 밖으로는 타인을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안으로는 자신을 해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자(君子)는 습관적으로 실수·과오·허물을 저지르는 자를 친구로 삼지 않아야하고, 대통령·명군(名君)·성군(聖君)도 습관적으로 실수·과오·허물을 저지르는 자를 부하·신하로 두지 않아야함이다.

첫째는 주착(做錯)을 경계했다. 자신이 할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오지랖 넓게 남의 일에 끼어들고 덤비며 관여하는 짓이 주착(做錯)이다. 사전적인 의미로 주착은 잘못인줄 알면서 저지른 과실(過失)이다. 그러나 잘못 혼용되고 있는 주책은 일정한 주견이나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이랬다저랬다 하는 짓을 일컫는 전혀 다른 말이다. 공연히 남의 제사상에 끼어들어 [배 놔라 감 놔라]하는 것이다. 주착은 상대방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의견을 말하는 것이니 가장 미움을 받기 쉬운 짓으로 개인의 이익을 얻기 위한 이기주의의 결과이고 꼼수다.

둘째는 망령(妄靈)을 경계했다. 상대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끼어들고 먼저 나서서 의견을 내는 것은 망령(妄靈)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듣고 숙지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의견보다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강변하는 망령은 바로 섣부른 이기심에서 나온 허세다.

셋째는 아첨(阿諂)을 경계했다. 상대방의 비위를 무조건 맞추려고 알랑거리며 억지로 말하는 건 간사(奸邪)한 아첨(阿諂)이다. 스스로 능력을 학습하고 정진하여 실력을 쌓고 더불어 격에 맞게 상대방을 향한 예의와 처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과 기량이 부족하여 다른 손쉬운 방법으로 이득을 얻고자 함에서 나오는 편법과 이기심이다.

넷째는 푼수(分數)를 경계했다. 옳고 그름의 시시비비를 가려 따져보지도 않고 함부로 말하는 건 푼수(分數)다. 주어진 일에 수행할 능력이 있고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하드래도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해 듣지 않고 섣부르게 자기 방식대로만 말하고 행동하는 건 고집불통과 만사불통의 지름길이다.

다섯째는 참소(讒訴)를 경계했다. 상대방의 단점과 흠결에 대해 함부로 말하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건 참소(讒訴)함이다. 자신의 장점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상대방의 부족함과 흠결만을 더욱 과장하여 쉽게 말한다면 그건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되어 고질병으로 악화되어 자신을 침몰시키는 부메랑이 된다.

여섯째는 이간(離間)질을 경계했다. 상대방의 좋은 관계를 갈라놓는 건 이간(離間)질이다. 누구든 진실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바르거늘, 자신의 행동에도 믿음과 책임성이 없음이기에 주변인의 마음을 교란시켜 판세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갈라놓으려는 치졸한 처세술의 한 방법이 이간질이다.

일곱째는 간특(奸慝)함을 경계했다. 나쁜 짓을 꾸짖지 않고 칭찬해 상대를 타락시키는 건 간특(奸慝)함이다. 나쁜 짓을 한 상대방을 덕화(德化)시키지 않고 위선적인 배려와 헛된 당위성으로 포장해 더 나쁜 길로 타락시키는 짓은 자신이 무덕(無德)함을 더 키우는 행위다.

여덟째는 음흉(陰凶)함을 경계했다. 옳고 그름의 시시비비를 가려 따져보지도 않고 상대방의 비위를 맞춰 상대방의 속셈을 알아내는 건 음흉(陰凶)함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거짓 없이 자신의 속셈을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소통함이 바른데 거짓으로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는 건 음흉함의 실체다.

그러나 고전(古典)에 [수지청즉무어(水至淸則無魚)·인지찰즉무도(人至察則無徒)]라는 말이 있다. 물이 지극히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다는 건, 바로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숨을 곳이 없어서 모이지 않는다함이다. 그리고 사람이 지극히 너무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다는 건, 바로 정치도 이와 같아서 지나치게 청렴하기만 바라고 너무 엄하기만 하면 원만한 통치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하찮은 일은 그냥 덮어 주면서 사소한 잘못을 덮어주고 유연하며 너그럽게 대범하게 다스리는 게 정치의 정도라는 말도 있을 법하다. 다시 말해 사람이 너무 야박하거나 지나치게 똑똑하면 인간미가 없어 다른 사람들이 은연중에 그를 두려워하고 피하여 벗을 사귀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일 수 있다.

주역(周易)에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내면을 곧게 한다.’고 했다. 곧게 함은 소당연(所當然)의 이치(理致)고, 공경함은 곧게 함을 기르는 도구라 할 것이다. 이를 미루어 자기의 밝은 덕을 밝히(明明德)고, 국민을 새롭게 하는 일(新民)에 매진을 한다면 그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간에 천리(天理)가 아닌 것이 없을 것이다.

인사청문회에서 국무위원 지명자들이 [습관적으로 저지른 과거의 실수·과오·허물]을 경계하듯 꾸짖는 건 바람직하지만, 너무 시시콜콜한 사적(私的)인 가사(家事)활동 내용들을 가지고 여야(與野)가 인신공격성 질문을 지지부진하게 밀고 당기기를 이어가는 건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글/노병한:박사/한국미래예측연구소(소장)/노병한박사철학원(원장)/자연사상칼럼니스트/인생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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