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주인 "이게 무슨 업무방해, 납득 안 가"
"꼬투리 잡히면 고소고발 남발하는 민주당"
"일반시민 이리 짓밟는게 민주당 가치인가"
박민영 "좀스런 민주당, 힙한 척 다해놓고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선후보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던 '재밍' 플랫폼에서 '이재명게임'에 참여했던 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일부 고소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 재밍 홈페이지 캡쳐ⓒ,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선후보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던 '재밍' 플랫폼에서 '이재명게임'에 참여했던 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일부 고소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 재밍 홈페이지 캡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이재명 전 대선후보를 홍보하기 위해 기획된 웹플랫폼 '재밍' 게임에서 '사라진초밥십인분'이라는 아이디 등을 사용한 게임 고득점자에게 해킹 등을 통한 점수 조작을 의심하며 전격 고소하고 나선 가운데 '사라진초밥십인분'의 계정 주인 A씨가 민주당을 향해 "저는 전혀 납득가지 않는 상황이다"면서 "무슨 근거로 업무방해가 되느냐"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A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민주당의 고소로 인해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으며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는데, 그는 "어느날 당신의 집 문 앞에 성인 남성 4명이 기다리다 집 안으로 쳐들어와서 당신의 개인 사생활이 담긴 물건을 뒤지고 휴대폰을 압수해 간다면 어떨 것 같느냐"고 반문하면서 "살면서 경찰을 만날 일 자체가 없었던 제게 압수수색의 공포는 상상 이상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일에 집중할 수 없고 언제 경찰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게임은 수준이 워낙 허접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F12키만 누르면 누구나 이런 방법이 가능했다.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서버에 불법적으로 침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반박하면서 민주당을 향해 "오히려 수준 낮은 게임의 취약점을 알려준 제게 상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제가 한 행위는 굳이 비유하면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자원이 늘어나는 치트키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를 입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부연하면서 "제 심정을 유명인 김제동 씨의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면 답이 없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을 향해 "어째서 '사라진초밥십인분'이라는 닉네임이 문제가 되는가. 고작 세 단어, '사라진', '초밥', '십인분'을 대체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기에 당적도 갖고 있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한 일반 시민을 압수수색하며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인가"라고 쏘아 붙이면서 "이젠 초밥을 주문했다가 배달원이 잃어버리면 경찰에 잡혀가는 시대가 된거냐. 무슨 근거로 조직적 선동이라는 것이냐. (도대체) 제 닉네임이 문제가 되는 근거를 (민주당은) 낱낱이 밝히시라"고 맹폭했다. 

아울러 A씨는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와 '민주'는 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고 특권층들에게만 해당이 되느냐"며 "꼬투리 잡힐 게 생기면 고소고발을 남발하여 거대권력 앞에 무력한 일반 시민을 이런 식으로 짓밟는 것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더욱이 그는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국가'인데, 헌법으로 보장된 당연한 얘기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집권여당 민주당 앞에서는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진정 이름처럼 더불어 사는 민주주의를 추구한다면 당장 저뿐만 아니라 동일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해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피고소인들의 고소를 취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22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소통본부는 재밍 게임에서 상위 10위권 내에 든 아이디에 대해 이 전 후보에 대한 비방 목적의 의도를 의심하면서 '업무방해로 규정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고, 이에 A씨는 지난 28일 경찰로부터 정보통신망법 위반,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잼드라이브' 랭킹 순위는 ▲1등(99999점), '사라진초밥십인분' ▲2등(15000점), '나다짜근엄마' ▲3등(10980점) '아주짝은엄마' ▲4등(10620점) 'DRUMTONGGg' ▲5등(10300점) '법카쓰고싶다' ▲6등(10200점) '혜경궁스시야' ▲7등(10100점) '박인복형수' ▲8등(10090점) '형수님' ▲9등(10030점) '국내최고횡성한우' ▲10등(10000점) 'FM도망쳐' 였는데, 이후 민주당은 즉각 해당 게임을 모두 초기화하고 아이디 일부를 비공개 조치하여 재오픈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한편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청년친화적 콘텐츠로 힙한 척은 다 해놓고, 막상 청년세대가 가장 청년다운 방식으로 응수하니 정색하고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모습이 좀스럽기 짝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사라진초밥십인분' 계정주인에게 위로를 전하며 "도움드릴 부분이 있는지 저도 함께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변인은 "청년들은 그렇게 '무슨 무슨 죄'를 적용해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 자체를 패배에 대한 인정과 상대에 대한 극찬으로 이해한다"면서 "그걸 모르는 민주당이라서, 자기들이 아직 젊다고 착가하는 민주당이라서 콘텐츠 경쟁을 넘어 온라인 선거전에서 완벽하게 패배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