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 배터리 사인 교환을 위한 웨어러블 사용 승인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투수-포수 배터리 사인 교환 웨어러블 피치콤 도입 전망/ 사진: ⓒMLB.com
메이저리그 사무국, 투수-포수 배터리 사인 교환 웨어러블 피치콤 도입 전망/ 사진: ⓒMLB.com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메이저리그가 투수-포수와 배터리의 사인을 수신호가 아닌 전자장치로 대체한다.

MLB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투수와 포수의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 장치 ‘피치콤(Pitchcom)’이 싱글A와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MLB 캠프에서 실험적으로 사용되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후 사용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세기부터 야구는 투수와 포수의 사인을 수신호로 전달했지만, 21세기 웨어러블의 발달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카메라로 포수의 사임을 훔친 뒤 쓰레기통을 두드려 타자들에게 투구를 알려주는 형식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인 훔치기 여파로 MLB는 배터리 간의 새로운 사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새로운 것을 구상하면서 나온 결과가 피치콤이다.

피치콤은 1개의 송신기와 최대 5개의 수신기가 한 세트로, 포수가 착용하는 웨어밴드는 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커터, 스플리터, 너클볼, 투심 패스트볼 등 9개의 구질 및 투수가 던질 9개의 위치를 지정해 신호를 보낼 수 있다.

포수가 보내는 신호는 투수와 2루수, 유격수, 중견수가 들을 수 있다. 수신기와 송신기는 오로지 그라운드 내에서 선수들만이 사용가능하며, 클럽하우스와 더그아웃, 불펜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웨어러블을 사용해본 뉴욕 양키스 포수 카일 히는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지만 경기 진행 도중 필요할 때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처음에 마이클 킹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사용해봤는데 장치에 대해 의견을 나누지 않아 혼란이 있었다. 하지만 장치를 사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MLB 사무국 관계자는 “각 팀에 3개의 송신기와 10개의 수신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30개 구단 가운데 절반가량이 장치에 관심을 보였다. 모든 팀들이, 모든 선수들이 이를 사용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고 경기 시간 단축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신호 사인 훔치기의 대안으로 피치콤이 해답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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