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커머스 시장 공략 나설 듯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 ⓒ네이버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 ⓒ네이버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CEO 자리에서 물러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유럽사업개발 대표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재직 당시 커머스, 콘텐츠 등 전 영역에 걸쳐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진 그는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제23기 주주총회 날이었던 지난 14일 네이버는 한 전 대표를 유럽사업개발팀 대표로 발령하고 다음 날 이를 사내에 공지했다.

한 전 대표의 당초 임기는 2023년 3월까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을 하자 회사 내·외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책임론이 대두됐고, 네이버는 경영 쇄신 작업의 일환으로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 리더를 한 전 대표의 후임으로 선임했다.

네이버는 최 신임 대표를 내정한 후 한 전 대표가 네이버의 글로벌 도전을 위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전 대표가 맡은 유럽사업개발 대표는 네이버의 유럽 계열사 및 지사를 개별적으로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 시장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면서 경영활동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부터 5년간 네이버를 이끈 그는 네이버를 국내 최대 이커머스 회사로 성장시키면서도 줄곧 글로벌 시장을 강조해왔다. 영상 플랫폼 ‘브이 라이브(V-라이브)’와 웹툰,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동력을 만들었고, 이커머스 사업을 글로벌 영역으로 확대했으며 스마트스토어와 인플루언서 검색 등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월 한 전 대표는 지난해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기술 투자, 상생, 비즈니스 간 균형을 맞추며 SME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네이버만의 사업모델을 구축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조만간 역할과 업무를 확정해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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