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이어 두 번째 여성 CEO

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오른쪽)와 김남선 네이버 CFO 내정자. ⓒ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오른쪽)와 김남선 네이버 CFO 내정자. ⓒ네이버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네이버가 한성숙 CEO의 후임으로 1981년생의 최수연을 내정했다. 올해 만 40세인 책임리더가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의 수장으로 앉게 된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 책임리더를 CEO 내정자로 승인했다. 또한 네이버 경영진은 사업개발과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맡고 있는 김남선 책임리더를 CFO 내정자로 선임했다.

네이버가 차기 CEO와 CFO 내정을 마무리하며 경영쇄신을 위한 다음 단계로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두 내정자는 ‘네이버 트랜지션 TF’를 가동해 글로벌 경영 본격화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체계 개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새로운 CEO를 포함한 리더들은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 구축 ▲사업간 시너지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 발굴 등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이사회는 그간 최 내정자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판단했다.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차기 CFO로 내정된 김남선 책임리더는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지난 해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왔다. 이에 경영진은 김 내정자가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적임자라 판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 네이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네이버가 리더 교체를 통해 강도 높은 경영 쇄신을 꾀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한성숙 대표는 이와 관련해 “경영진들 전부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말까지 여러 경영 쇄신과 리더십을 정리 중이고, 정리가 되면 다 같이 변화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한성숙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두 내정자를 비롯한 새로운 리더들이 더 큰 네이버로서의 성장 발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고, 이후에도 네이버 안팎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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