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030 여성 표심' 부진에 책임론 일어
권성동 "선거 승리 원인 정확히 파악해야"
"청년들이 싸워주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었어"
"젊은 여성 세대에게 받은 득표도 역대 최다"
진중권 "대선전략 실패, 이준석식 정치 퇴출해야"

(왼쪽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대남' 선거전략을 꾀해 이번 대선에서 '2030 여성'들 표심이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준석 책임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선거 과정에서 이 대표가 일명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논란을 띄워 다소 입장이 난처해졌던 인사 중 하나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되려 이 대표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나서서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이 끝나고 선거 결과에 대해 각종 분석이 난무하지만 선거 승리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면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고,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인공은 2030 미래세대"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과거 대선에서의 2030세대 남성·여성 표심을 비교하고 나섰다.

그는 글과 함께 '19대 대선'(2017년)와 '21대 총선'(2020년), 그리고 이번 '20대 대선'(2022년)의 세대별 지지율 표와 KBS·한국리서치가 조사한 '20대 대선 후보 지지율 추이' 그래프를 공유하면서, 2030 세대의 여성과 남성의 지지율이 과거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을 피력했다.

즉, 그는 최근에 2030세대의 여성 표심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결집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자, '2030 여성 표심'을 잃어 '이준석 책임론'이 일며 난처해진 이 대표를 비호해 주는 셈이 됐다고 일각에서는 풀이했다.

특히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부터 극심한 지지율 하락을 겪었고, (올해) 1월 초 당선인이 (기존) 선대위를 해체하고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결단했고, 그 결과 단 2~3주 만에 여론은 급격하게 바뀌었다"면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13.1%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를 극복하고 골든크로스를 이루어낸 것은 2030 청년들의 지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2030은 단순한 한 표가 아니다. 이들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세대다"면서 "청년들이 싸워주지 않았다면 민주당의 정치공작과 선동에 맞서 우리는 이길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권 의원은 "보수정당이 과연 언제부터 2030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었을까"라면서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이번 대선이 처음이다. 대선에서 20대는 47.8%, 30대는 48.1%라는 사상 초유의 지지를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보내주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젊은 여성 세대에게 받은 득표도 역대 최다이다.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후보 때도 20대 여성 30.6%, 30대 여성 34.7%에 불과했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20대 여성 33.8%, 30대 여성 43.8%라는 역대 최고의 지지를 보내주셨다"면서 "국민의힘은 이러한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권 의원은 "득표율 차이가 작게 난 것은 저희가 막판 오만에 빠졌기 때문이지, 결코 2030의 지지가 적어서가 아니다"면서 "앞으로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2030 세대에게 지속적인 믿음과 신뢰를 주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일갈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의) 여성혐오 갈라치기 전술은 본인의 변명과 달리 철저히 실패했다"면서 "20대 남성이 윤석열에게 몰아준 표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20대 여성은 이재명에게 몰표를 던졌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지난 선거 때 같은 연령대에서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다는 것"이라고 진단하며 '이준석 때리기'에 나섰다.

이에 더해 진 전 교수는 "호남에서의 부진도 마찬가지다. 일시적인 여론조사에 도취해 30% 운운하다 보니 과거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공적의 빛이 바랜 것이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이재명이 TK에서 가져간 표가 더 많았다"면서 "이준석의 대선 전략은 철저히 실패했다. 이준석식 정치는 이제 퇴출되어야 한다"고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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