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북도당 관계자와 동업(?)
지인이 설립한 법인 사업목적 78가지

이선희 도의원이 지인이라고 밝힌 국민의힘 경북도당 관계자가 설립한 법인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는 사업 목적이 78번까지 기재돼 있다. 자료/대법원등기소 발급
이선희 도의원이 지인이라고 밝힌 국민의힘 경북도당 관계자가 설립한 법인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는 사업 목적이 78번까지 기재돼 있다. 자료/대법원등기소 발급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 김진성 기자] 이선희 경북도의원이 경북도친환경학교급식지원 심의위원회(이하 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둥지가 위탁급식 사업을 접었다고한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 도의원은 지난해 12월 “아는 지인이 급식사업을 한다고 해서 사업 목적에 추가해 줬고 지금은 청도군청에 건물을 임차하면서 지인이 사업을 접었다”고 밝힌바 있다.

14일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둥지는 2020년 4월 22일 사업 목적에 위탁급식업을 추가한 후 현재까지 사업 목적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날 이 의원은 회사의 이사직을 사임했지만 최대주주로써 실질적인 소유주이다. 또 지인이 운영하는 Y법인도 같은 건물에 현재까지 임차해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업체가 위탁급식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에도 위탁급식업과 위원회의 위원직 모두 유지하고 있다.

위원회는 경상북도친환경학교급식지원조례에 따라 도 단위 학교급식 지원대상자 선정, 지원 규모 및 지원방법 등 안전하고 우수한 식자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지원방안을 심의한다.

취재 결과 이 도의원의 사업을 도운 지인은 국민의힘 경북도 경북도당 모위원회 K위원장으로 확인됐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K위원장이 대표로 있는 Y법인의 사업목적은 정보통신과 음향기기, 조경, 소방, 호텔업, 음식점업, 시설관리, 광고 등 78개이다.

청도군 주민 A씨는 “사업 목적이 이렇게 많은 법인은 처음본다”며 “이선희 도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비례대표 도의원임을 감안하면 K위원장과 유착관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선희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 부위원장은 도의회가 추천하는 당연직 위원으로 지난 2020년 8월경 위원으로 위촉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 소유의 건축물을 청도군에 보증금 1억원, 월세 792만원 조건으로 2020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3년간 임차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일부 불법 건축물 해소를 위한 계고장을 청도읍사무소로부터 받고 그 부분을 철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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