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정의당, 2030 여성 표심 전쟁도 치열
이재명 "양성 평등 나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
류호정 "민주당, 기상천외한 전술 펴기 시작해"
"박원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매도했던 與"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우). 사진 / 권민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우).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극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 가운데 위기감을 느낀 더불어민주당이 비상대응체제로의 돌입을 선언하면서 2030 여성 표심을 노리기 위한 모습을 보여주자 정의당이 3일 민주당의 행보에 발끈하며 "2030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훔치기 위한 수작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유세현장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요즘 만나는 여성분들이 '남녀 서로 편 갈라 싸우게 하는 건 정말로 나쁜 정치'라면서 혼내달라고 말한다"면서 "오늘 특별히 여성 시민들을 위한 저의 비전을 말씀 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에 차별과 혐오, 편 가르기가 횡행하고 있는데, 어떤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남녀를 편 가르고 지역과 세대를 편 가르면서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런 나쁜 정치는 이번에 반드시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2030 여성들을 향해 "우리는 갈등, 분열, 증오가 아니라 협력과 공존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남녀가 평등하게 사회·경제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평등한 대한민국, 양성평등의 나라를 저 이재명이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민주당 선거운동이 기상천외한 전술을 펴기 시작했다"면서 "2030 여성 유권자 여러분, (민주당의 수작에 절대) 속지 말자"고 반격을 가하고 나섰다.

아울러 류 의원은 "정의당은 분명히, 여성을 위한 정당이다"면서 "박원순 시장의 황망한 비보에, 이어지는 웅장한 추모 행렬에, 쏟아지는 2차가해의 한복판에 가장 먼저 '피해자와의 연대'를 선언한 류호정은 정의당 국회의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메시지의 맥락을 무시한 채, '어떻게 감히 우리 시장님(박원순)을'로 단결한 공격을 처절히 받아낸 류호정, 장혜영은 정의당 국회의원이다"면서 "민주당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매도하고, 지지자들의 신상털이를 묵인할 때, 단호히 피해자 편에 섰던 정의당이다.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자리를 심지어 당헌까지 고쳐 탐했던 민주당과 달리, 충격적인 성추행 사태에 책임지고 선거를 포기했던 정의당이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류 의원은 여성 유권자를 향해 "이재명 후보가 씨리얼, 닷페이스에 비장히 출연씩이나 결단할 때, 심상정 후보는 차별금지법, 비동의강간죄를 당당히 10대 공약으로 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 약속했다"고 강조하면서 "이재명은 자기가 필요할 때 당신을 찾을 뿐, 심상정은 당신이 필요로 할 때 당신을 찾아간다"고 꼬집으면서 여성표심 전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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