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러브콜에 몸값 치솟았던 安, 지지율은 한 자릿수
단일화 문 열어둔 국민의힘, 칼자루 쥐고 있는 안철수
與野 양쪽 모든 지지층, 안철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
안철수 지지자들도 지지철회 "정권교체에 반하는 행위"
김정화 "정권교체의 훼방꾼...오락가락에 변덕도 상변덕"

(좌측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러브콜을 보내며 몸값이 치솟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며 '대선 완주'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면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안 후보가 그간 여권과 야권에서 오락가락하는 행보로 비춰지면서 양쪽 진영 지지층 모두에게서 '배신자'라는 시선이 감지되면서 위기감이 감돌았다.

안 후보는 최근 발표되고 있는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러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분위기였는데,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의 성격이 정권교체를 하느냐 마느냐의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다는 상황을 짚으면서 안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사이에서 변덕을 부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 되려 여권과 야권의 지지자들 모두에게서 외면받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안 후보는 지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한 번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가 최근 토론에서는 윤석열 후보를 몰아 붙이며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심지어 전날 3·1절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보여, 이에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양쪽 진영 모두에게서 '배신자'라는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배신자 프레임'이 형성되는 듯한 기류가 엿보인다고 감지했다.

특히 국민의힘측은 여전히 안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문을 열어 놓고 있는 상황이기에 사실상 단일화에 대한 칼자루는 안 후보가 쥐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안 후보에게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는 듯 했다.

실제로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2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안 후보가 단일화에 나서 줄 것을) 기다리지만, 쉽지 않다"면서 "(우리 측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결국은 투표로 단일화 되는 방법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강조하면서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유권자들을 향해 사실상 윤석열 후보에게 표심을 결집해 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더해 그간 안 후보를 지지해 왔던 지지층들도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인명진 목사는 이날 "그동안 안 후보를 돕기 위해서 많이 애를 썼는데, 안 후보가 국민들의 여망인 정권교체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고 실망감을 표출하며 지지 철회 선언을 하기도 했고, 정치권 일각에서도 국민의당 내부 분위기는 다소 침체된 느낌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안 후보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는데, 김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락가락, 왔다갔다, 변덕도 상변덕이 아닐 수 없다"면서 "주식은 폭락하고, 지지율도 떨어지고, 주위 사람은 떠나가니 마음이 초조해진 것인가. 도대체 정체가 뭔가. 선거운동으로 바쁜 시기, 정권교체의 시대적 소명을 인질로 삼으려는 진짜 속셈이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 '이익의 극대화'인가. '자아분열'의 시간, 멈출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국민 '피로감은 극대화'다. 정권교체의 열망에 침을 뱉는, 진정한 훼방꾼"이라고 쏘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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