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못걸러낸 민주주의 위기
이재명 후보를 보며 국민들이 떠올리는 게 뭘까.
그것은 다른 게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야비함'이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면, 성남시장 시절부터 그가 한 행동 두어가지만 제대로 살펴봐도 그가 인간으로서의 기본이 안된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약관의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가 되고 대선 후보까지 일약 뛰어오를 수 있었을까.
그것은 자신의 야비함을 뻔뻔스럽게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며 재주와 재간을 부리는 쇼맨십에 있다. 여기에는 포퓰리즘을 극적으로 활용하는 감각적 재능이 결부된다. 또, 집행력이라고 포장되는 독재적 행태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 '세 박자'를 이재명은 '유능함'이라는 말로 내놓았다.
왠만하면 이것이 통했을 것이다.
그러나 흠결이 너무 많았다.
그동안 국민들을 잘 속여왔지만 대선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됐다는 것 자체가 우리 민주주의의 위기를 의미한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남을 속이고 짓밟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밥 먹듯이 하는 이를 가려내지 못할 수가 없다.
민주주의란 그러자고 있는 것이고, 그러자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려 하는 것이다.
애당초 위험한 칼날이 되기 쉬운, '정치'라는 걸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진정 인간 같지 않은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되는 것이다. 정치는 무서운 것이기 때문이다.
고장난 더불어민주당이 그것을 가려내지 못하고 결국 이 지경까지 온 것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그나마 제동을 걸 수 있어야 정상이다.
정치하는 사람 중에 부족한 사람 많다. 나쁜 사람도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악한 사람(惡人)'은 정치를 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