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세이백화점 매각 준비 절차 돌입
CGV대전, 아이맥스·아트하우스 등으로 마니아층 형성

대전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백화점세이 전경. ⓒ백화점세이
대전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백화점세이 전경. ⓒ백화점세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대전지역 향토백화점인 백화점 세이가 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하면서 해당 건물에 있는 CGV대전점도 존폐 기로에 섰다.

23일 백화점 세이에 따르면 대전시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백화점세이 본점은 최근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1996년 문을 연 후 2001년 바로 옆에 SAY TWO를 오픈했고, 이후 대전 내 다른 지역과 전북 전주에도 지점을 냈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대형 백화점들과의 경쟁을 버티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지난달에는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투자운용회사에 700억원대에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 리스백)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본점 역시 같은 형태로 운영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본점의 경우 입지조건이 매우 좋아 백화점 건물을 허물고 주상복합 아파트를 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영화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해당 백화점에 입점해 운영되고 있는 CGV대전점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GV대전점은 특수관인 아트하우스와 아이맥스 상영관이 있어 대전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관람객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찾는 곳이다.

CGV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알아보니 건물주가 주상복합 등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계약기간이 많이 남아있는데 임차인인 우리와 어떠한 상의도 없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CGV에 따르면 CGV대전점과 세이백화점 탄방점에 입점한 CGV대전탄방점의 계약기간은 2036년까지다. 지난 2016년에 향후 20년을 바라보고 계약을 했고,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가운데에도 운영을 했는데 이 같은 얘기가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CGV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는데 이렇게 돼버리면 중간에 붕 뜨게 된다”며 “매각 관련 내용은 사전에 협의를 거쳐서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화점 세이 관계자는 “매각 관련 내용을 발표한지 며칠밖에 안 됐고 또 매각을 급진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CGV를 포함해 입점한 업체들과 계약 등에 대해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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