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마지막을 보내는 여행지 3

2007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이번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지 행복한 고민에 젖어볼 때다. 눈 내리는 날, 캐롤을 들으며 겨울바다를 만나봐도 좋겠고 고요히 눈에 덮이는 산사의 숲길과 경내를 걸어보는 것도 운치가 그윽하다.

겨울방학이 시작됐으니 아이들과 함께 천문대를 찾아가서 별자리를 찾아보거나 박물관을 탐방해보는 것도 좋은 여행 코스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여행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찾아가보면 좋을 여행지들을 선정, 발표했다.

장태산자연휴양림 → 뿌리공원 → 국립중앙과학관 → 화폐박물관 → 지질박물관 → 대전선사박물관 → 유성온천으로의 일정은 자연을 느끼고 교육 효과까지 더할 수 있는 코스다.

대전시 서구의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메타쉐쿼이아나무가 울창한 곳이다. 고요하기 이를 데 없는 숲길, 당신의 발자국 소리만이 겨울의 정적을 깨뜨릴 뿐이다. 가족여행이라면 대전시내의 과학 관련 박물관들이나 선사시대 체험 박물관을 만나보자. 유성온천에서의 온천욕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겨울철, 하늘로 곧게 뻗어나간 메타세쿼이아 숲길 산책은 참으로 독특한 맛을 안겨준다.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평지형이라면 이곳 장태산휴양림의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산지형이다.

장태산휴양림이‘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유명해진 데에는 한 독림가의 정성이 숨어있다. 논산 출신으로 한국전쟁 시 육군소대장으로 참전하기도 했던 故 임창봉선생은 1972년부터 이곳 장태산에 2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꿔왔다.

선생이 타계하자 대전시에서 휴양림을 인수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보존해오고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적당한 숙소로는 까치실, 제비실, 뻐꾸기실, 참새실 등을 보유한 숲속수련장과 감나무집, 대나무집, 밤나무집, 벚나무집, 잣나무집, 전나무집, 참나무집, 향나무집이라는 이름을 가진 숲속의 집이 있다.

과학기술의 전당인 국립중앙과학관(은 우리 나라의 첨단과학기술, 기초과학, 과학기술역사, 자연사 등을 종합적으로 전시하는 국가기관이다. 상설전시관을 중심으로 천체관, 특별전시관, 영화관, 탐구관 등이 배치돼있다.

화폐박물관은 한국조폐공사가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우리나라와 해외의 화폐, 유가증권, 역사적 사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제1전시실은 주화역사관, 제2전시실은 지폐역사관, 제3전시실은 위조방지홍보관, 제4전시실은 특수제품관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지질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지질 전문 박물관이다. 1층 전시실은 ‘지구의 개관’, ‘화석과 진화’, ‘인간과 지질’을 주제로, 2층 전시실은 ‘암석과 지질구조’, ‘광물과 인간’, ‘환경과 지질’을 주제로 꾸며졌다.

대전선사박물관은 대전시가 운영하는 선사시대 전문박물관으로 노은선사문화관을 포함, 구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 총 5개의 전시실, 체험자료실이 있으며 야외체험장도 갖추고 있다.

대전시민천문대는 오후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는데 주간에는 태양 관측을, 야간에는 행성과 달, 성운, 성단, 은하 등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연인들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다. 1층은 천체투영관, 2층은 우주 관련 자료실, 3층은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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