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연구해온 안설희, ‘무결점 가족’ 후보로 날개 달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우)와 그의 딸인 안설희 박사(좌). 사진 / 시사포커스, ⓒ뉴시스(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우)와 그의 딸인 안설희 박사(좌). 사진 / 시사포커스, ⓒ뉴시스(좌)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대선까지 40여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앞서 가족 문제로 홍역을 앓은 경쟁후보들과 달리 ‘무결점 가족’임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안설희 박사의 귀국에 힘입어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3일 오후 미국에서 귀국한 딸 안설희 박사를 인천공항에서 마중한 바 있는데, 아직 안 박사가 부친의 선거 캠페인에 참여할지 밝히진 않고 있지만 그의 귀국만으로도 안 후보에게 있어선 ‘아들 불법도박’ 문제나 ‘장모·부인 의혹’으로 발목 잡혔던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비해 ‘도덕성’ 면에서 한껏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수학과 화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화학박사 과정을 마친 안 박사는 지난 2020년 11월엔 컴퓨팅 분야에서 업적을 낸 인재들에게만 주는 세계 슈퍼컴퓨터학회의 고든벨 특별상을 코로나19 3차원 모양 시연 등으로 수상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바이오 분자의 운동학 및 트라이아진중합체에 대한 적용 방법 개선’ 논문으로 미국화학회 물리화학부문에서 젊은 연구자상도 수상하는 등 학계에서 두각을 드러내왔고 심지어 지난해 8월 20일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연구하던 중 네이처 화학에 게재한 코로나19 감염 관련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2월에는 설희 씨가 속한 연구팀이 내놓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연구 성과가 뉴욕타임스에 실리기도 했는데,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이 분야 관련 뛰어난 성과를 내오던 안 박사가 한국 대선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갑자기 귀국을 택한 데에는 사전에 안 후보와 부인 등 부모와의 상의 없이 이뤄지지 않고선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안 박사의 이번 귀국이 안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한 차원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국민의당 당원과 안 후보 지지자들은 안 박사가 안 후보 선거 캠페인에 함께 해줄 것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아직 적극적인 공개 행보에 나서진 않고 있지만 미국에서 연구 중이던 지난달 16일엔 안 후보의 유튜브 채널인 ‘안철수 소통 라이브’에 출연해 안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부친의 대선 캠페인을 도운 바 있어 미국 연구 활동 중이었음에도 이번에 입국한 데에는 결국 안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신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 스스로도 단일화에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최근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심지어 25일에도 그는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저는 전혀 단일화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단일화 물밑 접촉을 하는) 그런 일이 있다면 제가 나서서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오는 27일 시민단체 ‘통합과 전환’의 야권 단일화 토론회에 안 후보 측 인사가 참석해 윤 후보 측 김동철 전 의원과 만날 거란 소식과 관련해서도 “형식상 참여는 하지만 그쪽 이야기를 듣는 수준일 것”이라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는데, 심지어 안 후보 측 참가자였던 이신범 전 의원은 아예 이날 오전 10시쯤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안 후보는 자당의 최진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데 대해서도 단일화로 확대 해석될까 의식한 듯 “인사 차원에서 간 것으로 안다. 최 위원장이 정치하던 분이 아니다보니 정치권에서 영향력 있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인사드리고 대화하고 싶다고 말씀했다”고 강조했는데, 최 위원장도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제가 쓴 책 들고 그냥 인사드리러 갔다”고 밝혔으며 홍 의원조차 25일 ‘청년의꿈’에서 안 후보와의 연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난 건지 묻는 질문에 “새해 인사차 본 것 뿐”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안 후보가 정략적 차원의 단일화에 매달리기보다는 일단 자신의 경쟁력을 앞세운 완주 의지에 힘을 싣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25일 국회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그는 “저는 지난 10년간 어떤 추문에도 휩싸인 적이 없고 도덕적으로 저는 훨씬 더 많은 장점을 갖고 있으며 가족 리스크도 없다”고 공언한 데 이어 “일단 지금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리기 위해 열심히 국민과 만나고 소통하는 중이고 여러 지역 행보도 그런 뜻이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설 이후가 되면 전체적 추세에 대해 분석이 가능할 건데 이번 주부터 설 연휴에 이르기까지 제가 어떤 사람이란 것을 국민께 설명드릴 것”이라고 밝혀 안 박사의 캠페인 동참도 이 기간 내 이뤄질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 일단 안 후보는 일시 귀국한 자신의 딸과 관련 “설 명절에 가족이 모이는 게 지극히 정상적인 것 아닌가”라고 확대해석엔 경계하면서도 “대통령이 일반 국민 수준 정도는 되는 가족관계가 돼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가족 리스크가 있는 다른 경쟁후보들을 에둘러 비판해 현재로선 안 박사의 ‘존재감’만으로도 안 후보에 힘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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