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청년 이용해 갈라서 부추기면 되나”…이준석 “국민 절반을 적폐로 몰더니 포용 얘기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주요 지지기반인 40·50세대를 60세 이상 연령층이 지지기반인 국민의힘에서 20·30대 청년층 표심 흡수로 포위해보겠다는 ‘세대포위론’ 전략을 겨냥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4050을 포위해 이겨보자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이천의 이천 중앙로 문화의거리 즉석연설에서 “세대를 포용하고 같이 살아야 한다. 갈라지면 갈라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아픈 데는 치료해줘야지 어떻게 아픈 데를 더 찔러서 소위 말하는 염장 질러가면서 자기 이익을 챙기고 타인에겐 고통을 강요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살아남기 위해 편 갈라 싸우고 있는 참혹한 현실에 책임져도 부족한 정치인들이 편을 갈라 싸우는 청년들을 이용해 더 많이 싸우라고, 더 증오하라고 갈라서 부추기면 되겠느냐”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견제구를 던졌는데, 이는 소위 ‘세대포위론’이 가시화된 이후 자신과 윤 후보 간 대선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내놓은 반응으로 보인다.

이에 그간 ‘세대포위론’을 주장해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절반을 적폐로 몰던 상황에 편승했던 분이 지금 포용을 이야기하느냐”라며 친형과 갈등을 빚었던 이 후보 가족사까지 꼬집어 “본인 가족도 다 포용 못하신 것 때문에 고생하는 분이 어디서 세대 포용을 이야기하느냐. 성남시장 때 입양한 행복이는 끝까지 포용하고 있느냐”고 맞불을 놨다.

여기서 이 대표가 거론한 ‘행복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 성남시청에서 입양했다가 2018년 새 주인에게 입양된 개로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행복이를 외면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고 민주당에선 수차례나 도청으로 행복이를 데려가고자 했지만 동물단체에 난색을 표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이 대표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도 맞받아치면서 이 후보를 직격했는데, 먼저 앞서 송 대표가 이날 오전 민주당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를 꼬집어 “범죄 가족단으로 혐의를 받는 사람에게 나를 맡길 수 없다. 평생 검사 생활만 하다가 본인은 물론 부인, 장모 모두가 범죄혐의에 연루된 크리미널 패밀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송 대표는 “더구나 무속에 국정을 의존하는 이런 사람에게 맡기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 우리 당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될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그러자 이 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전과 4범에게 나라를 맡기는 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전과 4범 후보는 빼놓기를”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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