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트라우마 극복할 수 있기를...

이종철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
이종철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받았을 상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믿고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이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것, 믿었던 사람에 대한 충격과 배신감이 이루말할 수 없을것이다.

부인도 세상을 호락호락하게 산 것 같지는 않다. 온갖 시련 속에서 성숙되어진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 이치와 인간 군상들에 대해 알고 깨닫게 된 것도.

그러나 기자들이 이런 부류의 사람일 수 있다는 건 의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건 일반인들은 알 수가 없다. 언론을 보면 기자라고 신분을 밝혔으니까 당연히 녹음이 될 것이고 자신의 말이 기사화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하는데 그건 그렇지 않다. 

보통 사람이 누가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기자들이라고 다 그런 것도 아니다. 다만 매우 조심스럽고 경계할 수밖에 없는 부류임은 사실이고 이는 기자라는직분의 멍에이기도 하고, 인간사 부득불이자 안타까운 대목이기도 하다. 이래서는 기자라는 사람을 어떻게 이물없이 친한 사람으로서만 생긱하고 대하며 다가갈 수 있겠나 싶을 것이다.

통화 녹음을 폭로한 기자와 '서울의 소리' 사람들은 좀 다르게 분류해야 할 것 같다. 이념적 위치로 보면 많이 왼쪽에 가있고 그간의 오랜 활동 속에서 나름의 소명을 키워온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행적과, 연대된 다른 관계들까지 살펴보면실체가 생각보다 더 놀라울 수 있다.

이들에게 윤 후보 부인의 통화 녹음을 폭로하는 것은 일반적인 인간 관계의 일을 초월한다.

이들에게 목적은 그 어떤 것도 수단으로서 정당화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인지 안다면 윤 후보 부인의 호의와 신뢰 정도는 쉽게 걷어차고도 남음이 있었겠구나 짐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걸 전혀 모르는 윤 후보 부인으로서는 정말 충격과 상심이 클 것이다.

이건 그냥 보통의 자신한테 적용해서 생각해보면 된다. 기자라기보다는 친한 동생으로 생각하고 정말 편하게 부르고 통화하며, 믿고 호의를 베풀고 스스럼없이 수다떨듯 오만 가지 이야기를 다 털어놓았는데, 53차례 7시간이 넘는다는 그걸 고스란히 녹음해, 어느날 갑자기 공인이라며 검증 대상이라고 세상에 다 까발리고 공개하겠다고 하니...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53이라는 숫자도 7시간이라는 시간도 소름이 돋는다.

보통 사람 같으면 말그대로 죽고 싶을 것이다.

세상에 이런 불신 사회가 있는가. 허나 후회는 늦었다. 주워 담을 수도 없다. 이를 어째야 하나. 이럴 수가 있나.

그래서 나는 윤 후보 부인이 정말 걱정이 되었다. 후보는 새벽부터 밤 늦도록 돌아다니고 있을텐데. 누가 옆에서 지켜보고는 있는지... 정말 견디기 힘들텐데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윤 후보 부인이 부디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가지게 되었을 상처를 잘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라도 알고 인식하고 깨닫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는 이 보다 더한 일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에 대한 배신감, 사람에 대한 배신감으로 기자나 사람에 대해 지나치게 왜곡된 인식이 자리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트라우마는 매우 클 것이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고 나이 50이 넘어가면 이제는 당하고 견뎌내는 힘도 커지는 것 같다. 그나마 그걸 기대해 본다.

윤 후보의 대선 적응력은 참 놀랍다. 대통령 하려면 저 정도 발군의 적응력이 있어야 한다. 윤 후보 부인도 부인으로서 적응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 정도 하려면 부인의 고통도 보통 정치인의 부인의 정도를 벗어난다. 

냉정하게 생각하고 견뎌내야 하고 적응해야 하며 무엇보다 준비하는 연습이라 생각하고 빨리 빨리 적응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고 국민의 사랑도 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내면에서 그 자격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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