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틀튜브들이 왜 날 물어뜯었는지 짐작할 만”

(좌측부터) 김건희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김건희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김씨가 더불어민주당만 곤혹스럽게 한 게 아니라 윤 후보가 소속된 국민의힘 측 인사들에게도 일부 비판적 평가를 내놓자 거론된 이들의 속내는 복잡한 모양새다.

김씨는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된 녹취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 후보와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해보라면서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유튜브 실시간 후원금)은 더 많이 나올 거야. 왜냐하면 거기 또 신선하잖아”이라고 꼬집었고,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안 오고 싶었겠나. 먹을 것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 뿐 아니라 김씨는 일부 보수 ‘유튜브 채널’을 겨냥 “공신력 있어야 되고 그러려면 어느 한편의 팡파르가 돼선 안 된다.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저 XX들 완전히 저거, XXX 같은 X들이잖아”라고 일침을 가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박근혜를 탄핵시킨 것은 진보가 아니라 보수다.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와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김씨의 발언에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라며 “틀튜브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하다. 참 대단한 여장부”라고 응수했다.

다만 홍 의원은 김씨를 비판했다가 돌연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김씨 관련 글도 삭제했으며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더는 어떤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오불관언이란 사자성어를 들면서 “대선이 어찌되던 내 의견은 3월 9일까지 없다. 오해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관여치 않기로 했다”고 한 발 물러난 입장을 내놨다.

여기에 ‘기생충 같은 X들’이라고 김씨에 직격당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도 맞대응은 자제하려는 듯 페이스북에 “3월 9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가 있다. 가세연은 좌파가 또다시 권력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울 뿐”이라며 “윤석열·김건희 개인을 보고 싸우지 않는다. 모두 다 좌파가 권력을 다시 잡지 못하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끝까지 당당히 싸우자”라고 윤 후보 측에 힘을 싣는 입장을 내놨다.

오히려 가세연 측은 김씨의 발언을 들어 다른 방향의 공세를 펴기도 했는데, “김씨 전화녹취 중에 올바른 진단을 한 부분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등 뒤에서 칼 꽂은 XXX들 때문에 탄핵 당했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 인사들을 직격했으며 가세연 소장인 강용석 변호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씨 발언을 방송한 MBC를 겨냥 “제일 웃긴 것은 MBC다. 결국 엄청나게 바람잡아 김씨 홍보방송 해준 꼴이 됐는데 계속 자살골만 넣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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