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 후 인프라 구축에 6,500명 이상의 이주 노동자 사망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 후 인프라 구축 중 이주 노동자 6,500명 이상 사망/ 사진: ⓒFIFA
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 후 인프라 구축 중 이주 노동자 6,500명 이상 사망/ 사진: ⓒFIFA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이 피에 젖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월드컵이 피에 얼룩졌다. 6,500명 이상의 이주 노동자들이 카타르 사막에서 축구장과 도로를 건설 도중 사망했다. 사망자 수와 정확한 원인은 분쟁 중으로, 인권 단체들은 카타르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12월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FIFA 월드컵 사상 최초로 사막의 아랍 국가에서 개최가 예정된 월드컵이며, 여름에는 섭씨 40도가 넘는 날씨 탓에 대회가 겨울에 개최되기로 결정됐다.

카타르는 월드컵 단독 개최를 위해 냉방 시스템을 갖춘 8개의 축구장을 보수하거나 재건축하고, 호텔과 도로 신축 등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이로 인해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등 여러 국가의 이주 노동자들이 동원됐다.

매체에 따르면 “카타르의 이주 노동자들은 한 달에 200파운드(약 32만원)를 받고 일한다. FIFA가 지난 2010년 카타르를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한 후 6,500명 이상의 이주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고, 대다수 이주 노동자의사망 원인은 자연사로 기록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주 노동자의 가족들을 대표하는 인권 변호사 바룬 기미레는 노동자들의 근무 조건이 개선되어야 하며 그에 앞서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스포츠가 피에 흠뻑 젖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의 이주 노동자에 대한 문제는 과거에도 임금체불 논란으로 불거진 바 있다. 카타르의 법정 최저임금은 월 1,000리얄(약 32만원)이다. 사실상 카타르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이주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으로 섭씨 45도까지 이르는 살인적인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한편 카타르에서 일자리를 얻기 이전에 이주 노동자들은 건강검진을 통과한 젊고 건강한 사람들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수의 노동자가 사망했음에도 카타르 정부와 FIFA가 이를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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