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독서 인기

‘눈으로 읽는 독서’가 ‘귀로 듣는 독서’로 바뀌며 디지털 독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 MP3 음악처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오디오북은 저렴한 가격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디오북을 환영하는 이들은 학생과 직장인들. 오디오북 한 편당 가격이 6백원에서 1천원으로 종이책은 물론이고 전자책보다 저렴해 “책 한 권 살 돈으로 10여 편 정도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어 돈 버는 기분”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한 읽는 것이 아닌 듣는 책이어서 전철·버스·자동차 등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이동 중에도 장소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출판계는 앞으로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잠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오디오북 시장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출판시장을 가진 미국의 경우 전체 출판시장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의 오디오북 시장도 오디오북 전문 포털이 생겨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오디오북 전문 포털서비스 오디언의 경우 1년 만에 50만 명의 회원과 2천여 개 작품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매달 1백여 편의 신규 작품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외국어·어린이·유아에 중점을 둔 오디오북 판매에 나선 교보문고 전자책 서점인 제노마드도 올해 말까지 오디오북 판매를 2천여 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 전자책 서비스인 북티에서도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포털이나 사이트를 찾지 않아도 오디오북을 접할 수 있다. 모바일족들은 이동통신사의 음악포털 사이트인 SKT의 JUNE·멜론, KTF의 도시락 등 오디오북 코너를 이용하면 손쉽게 원하는 오디오북을 얻을 수 있다.

김장한 오디언 팀장은 “한국도 신도시가 발달되면서 출퇴근 이동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또한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는 IT 기반은 미국 등 선진국보다 잘 갖춰져 있다. 한 달에 수십여 권씩 업데이트할 수 있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어 오디오북을 이용한 귀로 듣는 독서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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