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이웃들에게만 오시는 예수님

오늘 아침은 우리 교회의 새 식구인 민선(썰매 끄는 개, 민통선의 줄임말)이와 함께 민통선 철책선까지 산책을 하고 왔습니다.

저, 강 너머 보이는 북한의 山을 바라보며 또 어김없이 한 해가 가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구나 하는 세월에 대한 회한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세속의 교회들에서는 예수님 온 날을 기념키 위하여 얼마나 큰 준비를 하고 있는지.... 도회지 구석구석마다 올해도 어김없이 떠들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여봅니다. 교회들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큰 잔치를 벌이는 곳도 있을 것이고 소박하게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검소하게 예배만 보고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날은 어김없이 많은 돈을 들여 큰 잔치를 벌여야만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습관성 대형행사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곳이 더 많을 것입니다. 높은 철탑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있는 대형건물을 소유한 교회일수록 그 습벽은 더 짙습니다.



예수님이 가난한 말구유에서 태어나 서른 평생을 노동자생활을 하며 가난하고 버려진 사람들을 위하여 몸부림치다 간 그의 생애와는 전혀 걸맞지 않게 화려하게 치러지는 그 기념행사는 도무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짐작되는 것은 그들만을 위한 잔치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는 느낌만 엄습할 따름입니다. 지금 바깥에는 연탄 한 장이 없어 추위에 떠는 수많은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 화려하게 치러지는 행사비를 추위에 떠는 이웃들에게 갖다 주고 소박한 예배를 드리며 예수님을 맞이할 수는 없는지요.

자신들의 재산을 지켜내기 위하여 개정된 사학법을 기를 쓰고 반대하는 맹목적 기득권만 있을 뿐이지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눈꼽 만치도 없는 철학부재의 대형물질주의 교회들의 모습을 본 예수님은 그대들에게 <오라 나의 종이여>라고 반갑게 맞이할 것 같은지요?

정말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대형 철탑의 교회(신, 구교)들이 진정으로 이웃을 향한 눈을 크게 뜨고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며 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민통선아동센터에서 통일시낭송회를 하여 예수님 온 날을 기념할 것입니다. 그동안 지도해왔던 시작(詩作)을 발표하는 날로 아이들의 부모님과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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