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가족리스크, 민주당의 다른 조리법
'김건희는 공격용, 이동호는 이재명홍보 포장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생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생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후보의 큰 아들인 이동호씨를 별도로 불러서 상습 불법도박 및 성매매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가족리스크'에 놓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다른 조리법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KBS1TV '사사건건'에 출연하여 "당내에서 (이 후보의) 아들(이동호씨)을 불러서 조사했다"며 "취조하듯이 조사를 별도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민주당에서 이동호씨를 언제, 어떻게, 어느 정도 조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자식 키우는 아빠 입장으로서, 아이가 둘인데 쉽지 않다"며 연민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를 보이면서 "이 후보는 일이 터지자마자 아무 조건 없이 무조건 사과했고, 어떠한 조사도 받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송 대표는 "(우리는) 그런 절차를 거친 것에 반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사과를 마지못해 하는 모습을 보인 게 국민들 눈에 거슬렸을 것"이라면서 "(가족 리스크에 대한 대응에)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송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에 대한 공격은 여전했는데, 그는 최근 '김건희씨가 윤석열 후보에게 반말을 한다더라'면서 '윤 후보가 집권하면 김건희씨가 실권을 최순실씨 이상으로 흔들 것'이라고 공격을 가했었다.

이에 그는 야권으로부터 '남존여비 사상' 등의 시대착오적이란 비판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송 대표는 "부인이 남편에게 반말을 한 개념이 아니고, 공식적으로 사람을 초대한 자리에서 명령조로 말하는 게 최순실의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농단도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신적으로 지배한 것 아니냐"며 "마찬가지로 김건희 씨가 일상적 부부와 달리 윤 후보에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이런 측면을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전날 연합뉴스TV 1번지 현장에 출연하여 김건희씨에게 공격을 가하는 것에 대해 "여론조사 보니까 대통령 부인에 대해서도 알아야 된다, 검증을 해야 된다가, 국민의 70%가 그렇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른바 시장터에서 놀던 그런 버릇대로 국정을 또다시 좌지우지하는 어쩌면 제2의 최순실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 하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 측이 상대 진영의 가족 리스크는 검증 대상이자 공격용 소재로 쓰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작 자기 진영의 이재명 후보의 가족 리스크는 멋지게 포장하려고 속셈이 확연히 드러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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