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폭염일수 현재 7.8일에서 최대 86.4일로 급증

21세기 후반 한반도의 기온이 사실상 열대지역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시사포커스DB
21세기 후반 한반도의 기온이 사실상 열대지역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지구온난화 여파로 21세기 후반 한반도의 여름이 최대 6개월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치가 나왔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저탄소 및 고탄소 시나리오 2종에 대한 남한 6개 권역별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 미래 극한 고온현상은 모든 지역에서 현재 대비 증가하고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비교적 증가 추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폭염일수는 현재 경상권에서 가장 많으나(12일),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강원을 제외한 중부지방에서 경상권보다 더 잦은 폭염 발생(86.4~89.1일)이 예상된다.

또한 열대야와 관련된 일 최저기온의 변화에서도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중부지방의 기온 증가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량 증가 폭은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 제주권에서 뚜렷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제주권은 1일 최대강수량 및 호우일수의 증가(현재 대비 +56% 및 2.2일 증가)가 가장 큰 지역이 된다.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권역은 비교적 유사한 수준의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계절길이는 모든 권역에서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져,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 겨울은 3개월 미만으로 축소되고 여름은 4~6개월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겨울은 21세기 후반기 68일 짧아져서 39일간 유지되며, 여름은 73일 증가하여 170일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한 평균의 경우, 21세기 중반기(2041~2060년)에 저탄소 시나리오에서의 기온과 강수량은 현재(2000~2019년)보다 각각 1.6℃와 5% 증가하지만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각각 2.9℃,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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