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부적(冬至符籍)·문신부적(門神符籍)은 벽사(辟邪)·축귀(逐鬼)의 세시풍속

노병한 칼럼니스트
노병한 칼럼니스트

[노병한의 운세코칭] 2021년 12월 22일에 드는 동지(冬至)는 음력으로 11월 19일로 중순경에 해당하므로 중동지(中冬至)라고 부른다. 1년 24절기 중 22번째에 해당하는 동지(冬至)를 옛 중국의 주(周)나라의 800년 동안은 새해의 첫 달이자 첫날인 자월(子月)로 삼았었다.

그래서였을까? 동지(冬至)날에는 동지부적(冬至符籍)으로 문(門)·벽·기둥 등에 [뱀 사(蛇)자]를 써서 거꾸로 부착함으로써 집안으로 침입하여드는 사악(邪惡)하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풍습이 전해져오고 있다. 이게 바로 동지부적(冬至符籍)이자 문신부적(門神符籍)이다.

이런 동지부적(冬至符籍)의 개념이 음식의 형태로 변형되었다. 그 결과 집안과 가족으로부터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는 시절음식(時節飮食)으로 벽사(辟邪)·축귀(逐鬼)를 위해 동지부적(冬至符籍)의 일환으로 팥죽·팥떡·팥밥을 해 먹는 풍습인 세시풍속(歲時風俗)이 전해지게 되었음이다.

첫째 음력 11월의 01~10일 사이, 초순에 드는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고 대신에 팥밥과 팥떡을 해 먹는 세시풍속(歲時風俗)이 전해지고 있다. 둘째 음력 11월의 11~20일 사이, 중순에 드는 중동지(中冬至)에는 팥죽과 팥떡을 동시에 해 먹는 세시풍속(歲時風俗)이 전해지고 있다. 셋째 음력 11월의 21~30일 사이, 하순에 드는 하동지(下冬至)·노동지(老冬至)에는 팥죽만을 해 먹는 세시풍속(歲時風俗)이 전해지고 있다.

애동지가 든 해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아이들에게 해롭다 함이 속설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애동지에 새알의 팥죽을 쑤어 먹으면 삼신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보지 않아 아이들에게 병(病)에 쉬이 걸리고 좋지 않은 나쁜 일들이 생길 수 있다는 속설을 믿기 때문이다. 반면에 하동지·노동지가 든 해에는 세상을 달리하는 노인들이 많아진다 함도 속설로 전해지고 있다.

동지부적(冬至符籍)의 일환으로 만들어 먹는 세시(歲時) 음식으로 팥을 사용하는 연유는 뭘까? 음양오행으로 팥과 쌀을 한번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콩은 음양중위의 중성(中性)음식이고, 보리는 추운 겨울철을 지나며 자라는 대표적인 음(陰)기운이 강한 음성(陰性)음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래서 보리로 만든 맥주가 대표적인 음기(陰氣) 주류(酒類)에 속하는 이유다.

그러나 팥은 양(陽)기운이 강한 양성(陽性)음식이고, 팥죽에서 새알을 만드는 쌀[찹쌀·모쌀]은 모두 여름철에 성장해 수확하는 양(陽)기운이 강한 양성(陽性)음식이다. 그래서 나쁜 기운과 액(厄)을 쫓을 수 있고 소원을 이루어줄 거라는 믿음으로 양(陽)기운이 강한 양성(陽性)음식의 하나인 붉은 색의 팥음식 그리고 쌀로 팥죽·팥떡·팥밥을 만들어 먹었음이다.

□글/노병한:박사/한국미래예측연구소(소장)/노병한박사철학원(원장)/자연사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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